오현규 시즌 첫 풀타임+양현준 퇴장 유도…셀틱, 로스 카운티 3-0 완승 [SPL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11. 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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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현규와 양현준이 나란히 선발로 나선 가운데 셀틱이 3골 차 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셀틱은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딩웰에 위치한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2라운드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셀틱은 개막 후 12경기 무패행진(10승2무)을 달리는데 성공하면서 승점을 32점으로 늘리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에 로스 카운티는 승점 10(2승4무4패)과 10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셀틱의 코리안 리거 2명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두 선수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오현규는 이번 시즌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현준도 약 87분 가량 소화하면서 퇴장 유도를 포함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원정팀 셀틱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조 하트가 골문을 지켰고, 안토니 랄스턴, 캐머런 카터비커스, 리암 스케일스, 그렉 테일러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칼럼 맥그리거, 파울루 베르나르두, 데이비드 턴불이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 3톱 라인에 마에다 다이젠, 오현규, 양형준이 이름을 올렸다.

홈팀 로스 카운티는 4-3-2-1로 맞섰다. 로스 레이드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지 하몬, 라이언 릭, 잭 볼드윈, 제임스 브라운이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스콧 알라디스, 코너 랜달, 빅터 로트리가 맡았고, 2선엔 얀 단다가 배치됐다. 최전방에서 조던 화이트와 사이먼 머레이가 셀틱 골문을 노렸다.

대한민국 공격수는 오현규는 드디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023/24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교체로만 10경기 출전한 오현규는 드디어 첫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양현준도 지난달 5일 SS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로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나섰다.

또 한 명의 셀틱 코리안 리거 권현규는 이날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선발 출전하면서 오현규는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셀틱은 지난 2일 세인트미렌과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서 후반 38분에 터진 오현규의 역전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후반 29분에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는 골대 상단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출전 시간이 적어 무득점 시간이 길어진 오현규는 마침내 골 가뭄을 씻어내는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며 기세를 몰아 로스 카운티전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양현준도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나오면서 시즌 두 번째 공격포인트 달성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양현준은 지난 8월 리그 2라운드 에버딘전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셀틱 입단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후 10경기 동안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아직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더 많은 양현준이기에 오현규와 함께 귀중한 선발 기회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잔여 경기에서 중용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전반 초반 양현준이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코너킥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 윙어로 배치된 양현준은 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5분 양현준이 도움을 올리며 셀틱이 앞서가는 듯했지만 반칙이 선언되면서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박스 안에서 양현준이 헤더 패스로 골문 앞으로 공을 붙였고, 이를 오현규가 점프해 머리에 맞추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공은 오현규의 키를 넘겼지만 수비수 스케일스 앞으로 향했고, 스케일스가 공을 그대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로스 카운티 골망을 흔들었다.

셀틱 선수들을 환호했지만 심판은 곧바로 오현규의 반칙을 선언했다. 오현규가 점프하는 과정에서 로스 카운티 선수를 팔꿈치로 눌렀다고 판단해 로스 카운티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가동됐으나 판정이 바뀌지 않으면서 셀틱은 선제골 기회를 다음으로 넘겨야 했다.

전반 7분 양현준이 박스 바로 앞에서 한 발자국 빠른 움직임으로 반칙을 유도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수비수 브라운이 양현준을 향해 거친 태클을 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셀틱 선수들은 프리킥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VAR 판독이 가동돼 경기장 안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VAR 심판은 브라운의 왼발 태클이 공을 건드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양현준 오른쪽 발목을 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VAR 심판의 이야기를 들은 주심은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주심은 그라운드로 돌아가 브라운을 부르며, 양현준을 향한 태클이 너무 위험했다고 판단해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들어 다이렉트 퇴장을 지시했다.

양현준의 가벼운 몸놀림이 퇴장을 유도하면서 셀틱은 전반 이른 시간부터 수적 우위를 점하고 로스 카운티와 싸울 수 있게 됐다.

전반 15분 오현규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득점을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슈팅을 하기 전에 수비수가 한 발 먼저 달려와 막아내면서 슈팅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셀틱한테 코너킥이 주어졌다.

전반 21분부터 셀틱은 총 3번 로스 카운티 골문을 두드렸다. 먼저 오현규와 양현준과 함께 공격진 3인방으로 선발 출전한 마에다가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수비수 배에 맞고 나오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않았다.

마에다 슈팅이 막혔지만 세컨볼을 잡은 셀틱은 주장 맥그리거의 중거리 슈팅으로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맥그리거는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고, 이를 로스 카운티 수문장 레이드로 골키퍼가 몸을 날려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했다.

곧바로 이어진 셀틱의 코너킥 상황에서 오현규가 머리에 맞춰 헤더 슈팅을 가져가 봤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셀틱의 3연속 슈팅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0분 오현규가 팀의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가 발목을 잡았다. 다이젠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패스를 받기 위해 오현규와 양현준 모두 골문 앞으로 쇄도했다. 

이때 오현규가 몸을 날려 발에 갖다 맞추면서 로스 카운티 골망을 흔들면서 셀틱의 선제골로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VAR 판독 결과 다이젠이 침투했을 때 약간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게 확인돼 오현규의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추가시간이 6분 주어진 가운데 셀틱은 좀처럼 로스 카운티 골문을 열지 못했다. 미드필더 턴불이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를 다시 한번 레이드로 골키퍼가 멋진 선방으로 막아내며 선제골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준도 전반 추가시간에 맥그리거의 침투 패스를 몸을 날려 발에 갖다 대려고 했지만, 패스가 길면서 레이드로 골키퍼가 먼저 공을 차지했다.

전반전이 종료되기 적전에 턴불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턴불은 골대 왼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철통 같았던 로스 카운트 골문을 뚫는데 성공했다.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준 레이드로 골키퍼도 막을 수 없던 슈팅이었다.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기 전에 득점이 터지면서 셀틱은 전반전 1-0으로 마치며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도 셀틱은 로스 카운트 골문을 두드렸고, 중신엔 오현규가 있었다. 후반 5분 오현규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날카로운 움직임과 슈팅이었지만 레이드로 골키퍼가 오른발로 오현규의 슈팅을 막아내며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8분 셀틱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 키커로 나선 건 미드필더 베르나르두였고, 베르나르두의 오른발 슈팅은 멋진 궤적을 그리고 골대로 향했지만 골대 위로 떨어지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않았다.

후반 15분 셀틱을 3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선제골 주인공 턴불을 포함해 베르나르두와 마에다를 불러 들이고, 후루하시 교고, 루이스 팔마, 오딘 티아고 홀름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온 후루하시가 좋은 침투와 터치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든 뒤 슈팅까지 가져갔다. 이때 레이드로 골키퍼가 몸으로 후루하시 슈팅을 막아냈고, 곧바로 이어진 양현준의 슈팅도 왼손으로 막아내면서 신들린 선방을 연속으로 보여줬다.

후반 33분 셀틱이 경기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선제골 장면과 마찬가지로 셀틱의 득점은 중거리 슈팅에서 나왔다.

교체로 들어온 온두라스 미드필더 팔마는 거리가 있었음에도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멋진 궤적을 그리면서 경기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준 레이드로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떨어졌다. 수적 열세 속에서 분투했던 로스 카운티는 한 골 더 내주면서 패배에 가까워졌다.

기세를 몰라 후루하시가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양현준의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가져갔다. 득점으로 이어진다면 양현준의 도움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후루하시 슈팅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이후 셀틱은 양현준을 불러 들이면서 제임스 포레스트를 투입시켰다. 이로써 양현준은 약 한 달만에 가진 선발 기회에서 추가시간을 포함해 87분 정도를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이른 시간에 퇴장을 유도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 역할을 했다.

후반 38분 양현준을 대신해 들어간 포레스트가 팔마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6분이나 주어졌다. 남은 시간 동안 셀틱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3-0 완승을 거둬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오현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득점에 도전해 봤지만 끝내 골맛을 보지 못하면서 팀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셀틱, 로스 카운티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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