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쇼핑몰 믿고 샀는데…캐시미어 없는 '캐시미어 머플러'
무신사·W컨셉·29CM·한섬EQL 등 국내 주요 패션 쇼핑몰에서 판매된 ‘캐시미어 머플러’가 실제로는 캐시미어가 전혀 없는 가짜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W컨셉·29CM·한섬EQL 등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247 SEOUL의 ‘캐시미어 머플러’가 광고와는 달리 캐시미어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가짜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A씨는 이상함을 느끼고 지난 10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과 에프아이티아이시험연구원(FITI)에 혼용률 검사를 맡겼다.
쇼핑몰 상품정보에서 해당 제품은 캐시미어 30%, 울 10%, 레이온 60%로 제작됐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성분 시험 결과 캐시미어는 전혀 없었으며 폴리에스터 70.4%, 레이온 29.6%로 구성됐다.
A씨는 검사 결과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이후 업체와 A씨는 협의를 거쳐 지난달 커뮤니티 관련 글을 삭제했다. 업체는 판매를 중단하고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247 SEOUL은 주식회사 선세가 만들어 주로 온라인에서 머플러, 장갑과 가방을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다. 최근 수 년간 캐시미어 머플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고 입소문을 탔다.
무신사는 지난 1년간 ‘프리미엄 캐시미어 머플러’ 12색, ‘캐시미어 머플러’ 6색 제품을 8만장 넘게 판매했으며 1년 동안 매출액만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W컨셉, 한섬EQL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247 SEOUL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는 영세 사업자로 시작한 코튼 전문 브랜드”라며 “지인의 말에 해외에 소재한 목도리 공장을 알게 됐고 당시 캐시미어 원단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상태로 그저 의욕만을 가진 채 공장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캐시미어인지 합성 캐시미어인지 분간할 수 없는 지식 상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지인의 주선으로 이미 나름의 신뢰도를 가지고 해당 공장에 방문하였기 때문에 캐시미어의 진위 여부에 대하여 미처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시간이 지난 지금 해당 제품은 합성 캐시미어 제품 이였다는 사실이 이번에 저희 검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며 “돌이켜보면 물건을 제조하고 수입하는 과정에서 지인의 소개, 공장의 전문적인 설비와 외관, 그리고 관계자들이 캐시미어 머플러라고 한 것을 그대로 믿은 무지한 저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어리석었던 것은 인정하나 소비자분들을 의도적으로 기만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간곡하게 호소드리고 싶다”고 사과를 전했다.
247 SEOUL은 현재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공급에 관여한 담당자들과 공장 관련자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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