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트 로칠드가 中에 세운 와이너리 [고재윤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라피트 로칠드 가족은 6대에 걸쳐 프랑스 보르도에서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해온 와인 명가다. 1855년 프랑스 파리박람회 때 특등급 4대 프리미에 크뤼 와인에 선정된 후 공격적으로 와인 사업을 확대해왔다. 프랑스 내에서는 보르도 포이약 마을 ‘샤토 뒤아르 밀롱 포이약(Ch. Duhart-Milon Pauillac)’을 비롯해 소테른 마을 그랑 크뤼 1등급 ‘샤토 리에섹(Ch. Rieussec Sauternes)’, 포므롤 마을 ‘샤토 레방질(Ch. L’Evangile Pomerol)’, 랑그독 마을 도멘 도시에르(Domaine d‘Aussieres Languedoc) 등을 매입했다.
프랑스를 넘어 해외로도 영역을 확장해갔다. 프랑스에서 축적한 와인 양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칠레의 비냐 로스 바코스(VinaLos Vascos Colchagua), 아르헨티나 보데가스 카로(Bodegas Caro Mendoza) 등을 사들였다. 하지만 라피트 로칠드 가족이 애초에 프로젝트를 기획해 새로 만들어낸 와이너리는 중국 도멘 드 롱다이가 유일하다.
도멘 드 롱다이는 추산 계곡 중심부 언덕에 터전을 잡았다. 언덕 주변 크고 작은 550개 밭을 구입해 개간한 후 포도나무를 심고 관개시설을 위한 호수도 만들었다. 이 지역은 불과 20㎞ 떨어진 바다의 영향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 자갈이 많은 화강암 토양, 600㎜ 미만의 연간 강수량 등 천혜의 테루아를 갖추고 있다.
포도 품종은 라피트 로칠드의 시그니처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단단한 화강암 토양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시라, 동양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매운맛과 색상을 내는 마르셀란을 심었다. 전통적인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에 따라 만들어지며, 타닌이 부드럽게 추출되도록 펌핑해 즉시 발효시킨다. 총 침용 시간은 18일에서 21일 정도, 오크통은 프랑스 포이약 본사에서 만들어 중국으로 공수한다. 발효조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로 15~90ℓ 용량으로 현대적인 온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10월에 이곳을 방문해 2021년 빈티지 3종 와인을 시음했다. 롱대·호악·소목란 와인이다. 도메인 와인숍에서 판매하는 와인 가격은 기대 이상으로 비쌌다. 롱대 와인은 병당 2888위안(약 53만원), 호악 와인은 1588위안(약 30만원), 소목란 와인은 458위안(약 8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그중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와인은 ‘호악(琥岳)’이다. 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 57%, 마르셀란 17%, 시라 15%, 카베르네 프랑 11%를 블렌딩했다. 프랑스 뉴 오크통 18개월을 숙성한 것으로 평균 연간 생산량은 2만병 정도다. 색은 진한 루비색이며, 아로마는 붉은 블랙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초콜릿, 바닐라, 백후추, 스파이시 향이 두드러진다. 둥글면서 강한 느낌과 더불어 타닌의 부드러운 느낌, 검은 과일 풍미가 동시에 나타나고, 우아하면서 균형 잡힌 구조감이 매력적이다. 쇠고기 갈비 숯불구이, 양고기 스테이크, 갈비찜, 피자 등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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