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장, '냉랭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불발'

김보경 2023. 11. 4. 2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화는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의 면전에서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물었다.

인 위원장을 향한 이 전 대표의 태도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부산 토크콘서트 참석
이 전 대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화는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행사 내내 인 위원장을 향해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뒀다. 인 위원장은 '특별 귀화 1호자'로 한국 국적을 지니고 있다. 인 위원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 전 대표와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곧장 상경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의사이기도 한 인 위원장의 면전에서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곧장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개 행사에서 일종의 수사적 질문을 던진 셈인데, 객석에 있던 인 위원장은 웃으며 "경청하러 왔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행사 후 취재진이 '진짜 환자'가 누구인지를 묻자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을 향한 이 전 대표의 태도는 처음부터 냉랭했다. 인사말 시작부터 그를 'Mr. Linton'으로 불렀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이 전 대표는 이후에도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는 "강서 선거에서 무엇을 배웠나. 강서 지역민들과 대화하고자 노력해봤나"라며 "그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모든 해답은 그들의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의 언어를 따르고, 갈등을 조장하려 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자격이 없다"고 거듭 인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인요한 박사님한테 영어로 말씀드린 이유는"이라며 잠시 우리말로 설명할듯하다가, 곧 다시 영어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제발 우리의 편에 서달라.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해달라.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해달라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묻자 "오늘은 들으러 왔다. 생각을 정리해 서울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이며 여권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가는 이 전 대표와 이날은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서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해온 이 전 대표는 이날도 국민의힘을 두고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며 인 위원장을 향해 "혁명의 일부가 되시라(be part of it)"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