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오늘 FA컵 우승할 것 같다 이야기했다"…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부터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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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예견하고 있었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을 치른 포항이 전북현대를 4-2로 꺾고 역대 5번째 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김종우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이 쐐기골을 넣으며 포항의 FA컵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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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포항] 김희준 기자=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예견하고 있었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23 하나원큐 FA컵 결승전을 치른 포항이 전북현대를 4-2로 꺾고 역대 5번째 FA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경기였다. 완델손, 오베르단, 백성동, 정재희, 김용환 등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다. 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1일 제주와 승부차기 혈투까지 벌였기 때문에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낸 전북에 비해 체력적으로 불리했다.
그럼에도 끝내 이겨냈다. 전북이 앞서나갈 때마다 따라잡았고, 후반 막판 역전까지 성공했다. 전반 17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뽑아내자 전반 44분 한찬희가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6분 구스타보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자 후반 29분 제카가 다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이후 김종우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후반 추가시간 홍윤상이 쐐기골을 넣으며 포항의 FA컵 우승이 확정됐다.
김 감독도 감독 경력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기동 감독은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으나 알힐랄에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북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 감독도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돼서 우승이 처음이다. 꿈꿔왔던 순간"이라며 "선수들이 3개 대회를 치르면서 피곤했었는데 경기력 측면에서는 부족했지만 끝까지 움직여 승리를 따낸 부분은 칭찬한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선수들과 팬들이 우승을 하고 싶은 욕망이 컸다. 상당히 기쁜 하루가 될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 감독은 우승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ACL 결승에서 무기력하게 져서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나는 오늘 우승할 것 같다. 자신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을 믿고 나를 믿기 때문에 우승한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나서 승리를 자신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제 지도자 경력에서 번듯한 우승컵까지 추가했다. 앞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동력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좋은 축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을 하면서 경력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할까 고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주변에서 '우승을 해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할 때마다 욕심은 났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야 가능한 일이었다. 선수들이 오늘 잘 따라와줬고, 앞으로도 선수들과 좋은 축구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즐거운 축구를 우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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