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3연패’ 젠지의 씁쓸한 조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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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한국 최강팀인 젠지가 또 한 번 국제 대회에서 힘을 못 쓰고 떨어졌다.
젠지는 3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 지역의 2번 시드 팀인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2대 3으로 패배, 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다.
젠지는 지난해 서머 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상에 오른 팀이다.
올해 젠지는 길잡이 없이 여러 갈림길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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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한국 최강팀인 젠지가 또 한 번 국제 대회에서 힘을 못 쓰고 떨어졌다.
젠지는 3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중국 지역의 2번 시드 팀인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2대 3으로 패배, 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다.
젠지의 이른 퇴장은 예상 밖이다. 젠지는 지난해 서머 시즌부터 3시즌 연속으로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상에 오른 팀이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도 3승0패를 기록해 일찌감치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짓고, 줄곧 우승 후보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젠지는 BLG 상대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젠지가 국내 정상으로 군림해온 원동력, 상체 삼인방이 기대 이하로 활약했다. 소위 ‘1티어 챔피언’이라고 평가받는 챔피언들을 상대방에게 내준 밴픽도 일부 관계자들은 패인으로 지목했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젠지의 국제무대 울렁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젠지는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DRX에 져 4강 진출에 그쳤다. 올해 5월, 창단 후 처음으로 나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T1과 BLG에 연속으로 져 일찍 귀국했다. 국내에서 보여줬던 노련한 운영, 침착한 한타가 국제무대에서는 높은 확률로 마비된다.
이런 가운데 팀은 갈림길에 섰다. 곧 스토브리그가 시작된다. 이들은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을 제외한 멤버 4인과 이달 말 계약 종료를 앞뒀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대회를 2년 연속으로 그르친 만큼 ‘이 멤버 리멤버’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선수에게 잔류를 설득하고, 누구와 작별할 것인지 정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
설상가상 올해 스토브리그는 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선수 영입과 유망주 육성을 담당했던 손창식 스카우트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실상 팀에서 나간 까닭이다. 손 스카우트는 ‘비디디’ 곽보성·‘클리드’ 김태민의 ‘반지원정대’ 구성, ‘도란’ 최현준·‘피넛’ 한왕호·‘쵸비’ 정지훈 ‘도피쵸’ 삼인방의 영입, ‘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 발굴의 숨은 공로자였다. 올해 젠지는 길잡이 없이 여러 갈림길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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