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역전드라마 쓰며 10년 만에 FA컵 우승...통산 5번째 정상
포항 스틸러스가 역전 드라마를 쓰며 10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3 FA컵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를 4-2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포항은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이 됐다. 구단 창단 50주년에 이룬 우승이어서 더 값지다. 포항은 1973년 4월 창단했다. 포항은 10년 전인 2013년이 마지막 FA컵 우승이었다. 당시에도 상대는 전북이었는데,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도 확보했다. 24~25시즌부터 기존 챔피언스리그(ACL)의 상위에 ACLE가 신설된다. K리그에 3장의 ACLE 출전권이 배분됐다. 남은 2장은 K리그1 우승과 준우승팀에게 돌아간다.
경기 초반은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16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 출신 송민규는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4분 포항 한찬희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초반 2-1로 다시 달아났다. 후반 6분 정우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구스타보가 키커로 나서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이번에도 포항은 따라붙었다. 제카가 후반 29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2-2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4분 뒤 역전골까지 넣었다. 미드필더 김종우가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포항 홈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홍윤상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쐐기골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장을 찾아 관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을 치른 뒤 독일 출장을 떠났다. 이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휴식하다 지난 3일 귀국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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