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PSG 감독, 이강인 정말 좋아하는 이유…"배고픔이 있는 선수"

나승우 기자 2023. 11. 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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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의 빅 영입이다. 그리고 아직 배가 고픈 선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에게 아낌 없는 칭찬을 건넸다.

PSG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맞대결서 이강인,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의 연속골로 3-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PSG는 7승3무1패, 승점 24로 한 경기 덜 치른 OGC 니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이강인은 자신의 리그1 데뷔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경기 결승골을 넣으면서 날아올랐다. 4-2-4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넣었고 킬리안 음바페가 공을 흘려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이강인은 골대 왼쪽 상단을 향해 슈팅해 몽펠리에 골망을 갈랐다.

PSG는 후반 13분 자이르-에메리, 후반 21분 비티냐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홈 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 리그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AC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PSG 데뷔골을 넣은 데 이어 직전 리그 경기에서 리그 1호 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이날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절정에 다른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밀란전에서 이강인은 후반 26분 우스만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PSG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4분 이강인은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기록해 3-0 대승을 견인했다. PSG 입단 5경기 만에 넣은 데뷔골이었다. 이번 경기에서처럼 곤살루 하무스가 이강인에게 공을 흘려줘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골문 하단으로 찔러넣었다.

이어진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는 선발 출전해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골을 도와 1호 도움을 작성했다. 전반 28분 이강인은 전방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발견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 앞에 공을 떨궈줬다. 이후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 득점에 성공하면서 이강인과 득점을 합작했다.

이강인이 최근 3경기 연속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자 엔리케 감독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PSG에 있어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았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잘 뛰고 있다"고 극찬했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간절함을 높이 샀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압박을 받을 때 공을 잃지 않는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오늘처럼 골을 넣는다"며 "그리고 그는 배가 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또 다른 좋은 선수"라고 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어 그러면서 "매우 행복하다. 모든 게 좋았고, 좋은 결과도 얻었다. 모든 골이 좋았다. 훌륭한 팀을 이긴 훌륭한 밤이었다"라면서 "우리는 항상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기쁘다"라고 전반적인 선수단 경기력에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겼다.

RMC 스포츠는 "이강인은 몽펠리에전에서 화려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엔리케 감독의 진정한 선택이었다"라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미 이강인을 칭찬한 바 있지만 매 경기마다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무엇보다 경기가 유동적으로 변했다. 음바페와 좋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음바페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은 PSG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마누엘 우가르테, 자이르-에메리 듀오를 완성하기 위한 연결 고리를 제공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밀라노 원정에 대한 좋은 징조였다"라고 이강인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다음 경기는 오는 8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예선 4차전이다.

PSG는 1차전 도르트문트에 2-0으로 이긴 뒤 2차전 뉴캐슬에 1-4로 크게 져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3차전 AC밀란과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조별리그 선두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선두여서 AC밀란과의 원정 리턴 매치에서 패하면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강인은 몽펠리에전에서 비교적 일찍 교체아웃됐는데 이는 AC밀란전 투입을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이강인이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린 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선두 유지를 위한 키플레이어로 이강인 낙점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아울러 몽펠리에전 맹활약을 통해 엔리케 감독이 말한대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쓸 수 있는 유틸리티 카드임을 입증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몽펠리에전 뒤 극찬 외에 지난 달 A매치 휴식기 뒤 PSG로 복귀한 이강인을 가리켜 좋은 평가를 내린 뒤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와 함께한 이래로 이강인은 이미 그의 수준을 증명해 왔다. 국가대표팀 활약을 포함해서 그렇다"며 "우리를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시스템 아래서도 그렇고 그는 미드필더로 크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윙어로도 뛸 수 있고, 가짜 9번이나 섀도우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강인은 마무리(골)와 마지막 패스에 재능을 가지고 있어 아주 흥미로운 선수"라고 한 번 더 호평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후 경기들에서 이강인을 미드필더보다는 오른쪽 윙어로 주로 활용했다. 이강인도 자신이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날개를 단 듯 맹활약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몽펠리에전에서도 뛰게 했고 이강인은 변함 없는 활약과 함께 리그1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다만 지난 브레스트전에선 후반전 미드필더로도 뛰었던 만큼 그야말로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유감 없이 선보이는 셈이다. 거기에 몽펠리에전 직후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직업 윤리와 프로 선수로서의 간절함까지 칭찬했다.

입단 때만 해도 아시아 마케팅까지 염두에 둔 물음표였던 이강인이 점점 PSG의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PSG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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