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말려도... 네타냐후 "인질 석방 전까지 휴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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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일시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거부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과 회담 후 성명을 내고 "우리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는 한 어떤 일시적인 휴전도 거부한다"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반입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인도적 목적으로 제안한 일시적 교전 중단(pause)과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일시적 휴전(ceasefire)이 다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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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이스라엘-하마스 일시적 교전 중단 제안을 보도하는 AP통신 |
ⓒ AP |
가자지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일시적 교전 중단을 공식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거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하며 "지원이 필요한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물자가 확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이 풀려날 더 나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득했다.
블링컨 '교전 중단' 공식 제안... '두 국가 해법' 촉구
그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극대화하기 위해 교전 중단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교전 중단을 인질 석방으로 어떻게 연결할지, 하마스가 교전 중단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지 않도록 할지 등 여러 가지 정당한 질문들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며 "레바논과 헤즈볼라, 이란 등과 두 번째, 세 번째 전선이 열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매우 분명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두 민족을 위한 두 개의 국가, 이것이 유대인 국가이자 민주국가인 이스라엘이 지속적 안보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적인 두 개의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거듭 강조했다.
전쟁 발발 후 지난달 12일과 16일 잇따라 이스라엘을 찾았던 블링컨 장관이 이날 세 번째로 다시 이스라엘에 와서 교전 중단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어떠한 휴전도 거부"... 헤즈볼라는 '확전' 경고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과 회담 후 성명을 내고 "우리 인질들이 풀려나지 않는 한 어떤 일시적인 휴전도 거부한다"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반입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이 인도적 목적으로 제안한 일시적 교전 중단(pause)과 네타냐후 총리가 말한 일시적 휴전(ceasefire)이 다를 수는 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이 교전 중단을 통해 인질 석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을 강화해 인질 석방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 병력을 다 투입하고 있다"라며 "나는 북쪽의 적들(하마스)에게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너희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을 등에 업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서 "가자지구의 휴전이 헤즈볼라의 첫 번째 목표이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승리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선언했다.
또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가 전투를 벌이고 있는) 레바논 전선이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은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이에 대해 미 CNN방송은 "헤즈볼라는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 정파 중 하나"라며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와일드카드로 끼어들어 더 광범위한 지역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관리들이 헤즈볼라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나스랄라의 연설을 면밀히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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