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투자자들은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을 사지 않는다"
애플의 올해 4분기(미국에선 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아이폰 사이클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틀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WSJ은 이날 '투자자들은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을 사지 않는다'는 기사에서 "3분기 실적은 최신 아이폰이 힘차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4분기 기대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3분기가 끝나기 약 일주일 전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기간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3% 증가했는데, 이는 아이폰13 출시 당시 강력한 수요로 47% 증가했던 2021년과 비교되는 수치다. 신문은 이어 "애플은 콘퍼런스 콜에서 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해 월가가 기대했던 5% 증가율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WSJ은 또 실적 발표 후 애플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한 것을 두고 "최근 애플 주가가 다른 빅테크에 비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하락"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이폰 사이클과 중국 시장, 기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수십억 달러를 받는 구글과의 관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WSJ은 "더 시급한 문제는 중국"이라며 "대중국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는 6% 증가했지만 올해는 작년 대비 약 3% 감소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기여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쿡 CEO가 중국에서 기록적인 아이폰 매출을 기록했다고 했지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아이폰은 화웨이에 뒤처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쿡 CEO는 중국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WSJ은 그러나 쿡 CEO가 콘퍼런스 콜 오프닝 멘트에서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에 비해 인도는 세 번을 언급했다며 애플이 신흥 시장이자 제조업 중심지인 인도에 대해 특히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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