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리는 美빅테크…4분기 실적 미리보니
미국 빅테크 5개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에 따라 경제 둔화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실적 희비는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 4개분기 연속 '역성장'...최장 부진
애플은 2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든 895억달러(약 11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1% 늘어난 229억6000만달러였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시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겪은 최장의 실적 부진"이라고 평했다.
3분기 아이폰을 제외한 하드웨어 매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2% 이상 늘었지만, 아이패드 매출은 10% 줄었다. 노트북과 PC 등 맥 시리즈 매출은 34% 급감했다. 다만 애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앱스토어·애플 뮤직·애플TV 등 소프트웨어 사업 실적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 증가하는 등 호조를 띠었다.
구글·메타·아마존·MS '두 자릿수 외형 성장'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매출이 56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순이익은 222억9000만달러로 27% 급증했다. 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2억6000만달러로 19% 늘었다. 특히, 애저 매출은 29% 늘어 시장 예상치(26%)를 넘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766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000만달러로 2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6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MS와 구글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회사의 캐시카우이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실적 희비가 갈렸다. 알파벳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매출이 둔화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8% 이상(이날 종가 기준) 급락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 매출 개선 덕에 3분기 34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335억6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아마존도 인플레이션과 침체 우려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예상 밖의 실적을 내놨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14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3억달러가량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29억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상회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캐시카우 사업부의 성장세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마존 주가는 26일 실적 발표 이후 최근까지 15%(이날 종가 기준)나 급등했다.
애플·아마존·메타 어두운 4분기…MS는 맑음
애플이 제시한 4분기 매출 목표치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229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도 4분기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가 포함된 4분기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최성수기로 꼽힌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목표치로 1600억∼167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중간치(1635억달러)는 시장이 예상한 1666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타는 4분기 매출에 대해 365억~40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 중간값인 382억5000만달러는 시장 예상(388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MS는 4분기 매출 목표치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04억~614억달러를 제시했다. 특히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26~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PC 수요는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다 액티비젼 블리자드 인수 효과로 성장세도 기대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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