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SON과 재회 앞둔 사령탑…“그는 EPL 최고 선수, 좋은 밤이 아니길”
김우중 2023. 11. 4. 10:5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의 재회를 앞뒀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손흥민의 EPL 입성은 물론, 토트넘의 전성기를 함께한 사령탑이다. 재회를 앞둔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잘 알고 있다”라며 만남을 기대했다.
토트넘과 첼시는 오는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EPL 1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10라운드 기준 리그 1위 토트넘(승점 26)과 11위 첼시(승점 12)의 대결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두 팀의 벌어진 격차가 눈에 띈다. 토트넘이 다시 한번 개막 후 리그 무패행진(8승 2무)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이번 경기가 한국 팬들에게 이목을 끄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포체티노 감독의 ‘홈커밍 데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과거 2014~15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 2년 차인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했고,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0년대 후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끈 사령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당시 델리 알리(에버턴)·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손흥민·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어지는 ‘DESK’ 라인은 EPL 최고 공격진으로 자리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첫 5시즌 동안 리그에서 5위·3위·2위·3위·4위를 기록했다. 하이라이트는 2018~19시즌이었다. 토트넘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를 밟으며 창단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노렸다. 트로피 길목에 선 건 리버풀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도르트문트(독일)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네덜란드)를 차례로 격파하며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페널티킥(PK)으로 실점해 끌려다닌 데 이어, 추가 골까지 얻어맞았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해 준우승으로 여정을 마쳤다.
역사적인 시즌의 마무리가 준우승의 아픔으로 끝난 탓일까. 토트넘은 이듬해 크게 부진했고,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2019~20시즌 리그 첫 12경기서 14위에 그친 뒤 팀을 떠났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PSG에서 2시즌을 보낸 뒤, 4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같은 런던이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행선지는 첼시였다. 포체티노 감독이 EPL로 돌아온 뒤, 손흥민·토트넘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를 앞둔 포체티노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내가 수비수로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팀 수비수들이 그를 막아야 한다”고 웃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어 토트넘과의 재회에 대해선 “놀라운 추억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건 특별하다”면서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중요한 건 놀라운 추억을 잊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하든 존중할 것이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을 함께한 클럽에 대한 내 감정과 견해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에 맞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우리는 경기에 이기고 싶기 때문에, ‘가드 오브 아너’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 역시 그걸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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