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PK 오심’ 심판, 결국 4년 만에 2부리그 강등
김우중 2023. 11. 4. 09:42
유독 한국과 ‘악연’으로 엮인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결국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지난달 황희찬에게 내린 페널티킥(PK) 판정 오심이 원인이 된 모양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지난 3일 “테일러 심판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심판기구(PGMOL)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테일러 심판은 이번 주말부터 강등됐다. 그는 프레스턴 노스 앤드과 코벤트리 시티와의 경기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주심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테일러 심판은 6일 열리는 루턴 타운과 리버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강등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테일러 심판이 논란이 된 경기는 지난달 29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뉴캐슬의 10라운드다. 당시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전반 종료 직전, 울버햄프턴 진영에서 황희찬이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발이 파비안 셰어와 충돌한 것처럼 보였다.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PK를 선언했다. 다만 중계화면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황희찬의 발이 셰어와 정확하게 닿는 모습이 없었다. 해당 장면은 VAR까지 이어졌으나, 원심이 유지돼 결국 실점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황희찬이 후반 26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어 억울한 실점을 만회했고, 팀은 2-2로 비겼다.
다만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크게 분노했다. 오닐 감독은 경기 뒤 “부끄러운 판정”이라며 “셰어는 이미 넘어지고 있었다. 축구화 털끝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테일러 심판은 일전에도 한국과 악연으로 엮긴 기억이 있다. 바로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2-3으로 밀린 상태였다. 당시 추가시간이 10분 주어졌는데, 선수 부상으로 경기가 더 지연될 것처럼 보였다. 마침 한국은 마지막 코너킥 공격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당시 한국을 이끈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크게 분노하며 테일러 심판에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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