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더 힘들어질 것"…1만명 구조조정 예고에 비상 걸린 컨테이너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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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이 지나면서 해상 컨테이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인한 재고 정리로 올해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상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의 페터 잔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업계 입장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내년 컨테이너업계의 공급능력은 6%가량 늘어나지만, 수요는 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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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감에 해상운임 일년새 90% 하락
코로나19 유행이 지나면서 해상 컨테이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해상운송비가 급격한 수요 감소로 다시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해운그룹 A.P. 몰러-머스크(Moller-Maersk)사가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낮은 운임과 컨테이너 운송 수요 둔화로 매출과 수익이 대폭 하락한 것에 대한 대처다.
1904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머스크는 해양, 물류 및 서비스, 터미널 및 견인, 제조 및 기타 부문으로 구성됐다. 특히 해양 부문은 2021년 기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운영 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700척 이상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를 비롯한 컨테이너업계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당시 천문학적인 수익을 냈다.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과 주요 항구의 적체, 컨테이너 부족 현상 등으로 한때 컨테이너 운임이 10배나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머스크의 해상운송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56%나 급락했으며,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 88억8000만달러(약 11조 6000억원)에서 5억2100만달러(약 6800억원)까지 크게 떨어졌다.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여름 이후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고, 선박 재활용이나 유휴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와 항구 적체 해소 등으로 인해 운임 하락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 8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인한 재고 정리로 올해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해상운송비용의 경우 2021년 9월 2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2022년 초반에 비해 9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당시 급등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화물선 발주를 늘렸던 컨테이너업계는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해상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의 페터 잔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업계 입장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내년 컨테이너업계의 공급능력은 6%가량 늘어나지만, 수요는 2%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머스크는 “인력 11만명을 10만명 미만으로 줄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6억달러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 3억5000만달러는 올해 재무 성과에 대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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