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디바’ 박혜련 작가, 동화 같은 이야기 속 파고드는 공감 [작가 리와인드(101)]
독특한 설정으로 흥미 유발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박혜련 작가는 ‘논스톱’ 시리즈를 시작으로 ‘김치 치즈 스마일’, ‘칼잡이 오수정’ 등 시트콤, 코미디 드라마를 집필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었다.
이후 ‘드림하이’를 통해 청량한 청춘 드라마의 매력을 구현했던 박 작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연속 흥행시키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등 풋풋한 청춘 드라마와 달달한 멜로를 오가며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리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또한 청춘 드라마와 멜로를 오가며 박 작가의 내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회 3.2%를 기록했으며, 2회에서는 5.2%로 상승세를 보이며 초반 기분 좋게 출발했다.
◆ 판타지와 현실 오가며 펼치는 흥미진진한 전개
‘드림하이’는 연예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에 대해 그렸다. 2011년 방송 당시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힘들었던 당시를 생각하면, 꽤 좋은 성적표였다.
배우 수지, 김수현, 옥택연 등 지금은 톱스타로 거듭났지만, 당시에만 해도 아이돌 출신, 신인 배우들의 조합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예술고등학교라는, 차별화된 학교를 배경으로, 꿈을 향한 10대들의 순수한 열정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수지, 옥택연은 수준 높은 춤, 노래로 ‘드람하이’ 소재의 매력을 살리는가 하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들의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납득시켰다. 여기에 뛰어난 실력 뒤 순박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빠져들게 한 시골 출신 송삼동(김수현 분)까지.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담겨 다소 익숙하지만, 그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드라마가 됐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선 판타지적 재미를 가미했다.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 분)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이종석 분), 바른 생활 사나이 차관우(윤상현 분)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 국선 변호사 장혜성, 차관우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박수하와 의기투합해 각종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법정 드라마와 판타지의 조화를 보여줬었다.
여기에 민준국(정웅인 분)에게 가족을 잃은 상처를 공유하며 감정을 키우는 박수하, 장혜성의 서사를 통해 청춘 로맨스물의 흥미까지 선사, 로맨스 판타지 법정물이라는 본 적 없는 장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특히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로맨스와 판타지를 적재적소에 녹여내면서 한 편의 따뜻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피노키오’에서도 판타지와 현실 사이 적절한 줄타기를 보여줬다.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로 앞선 작품들과는 또 다른 청춘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주는 동시에,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활용해 색다른 흥미를 유발한 것. 사회부 기자들이 마주하는 사건들을 통해 사회 곳곳의 부조리를 반영, 무게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판타지와 기하명(이종석 분), 최인하(박신혜 분)의 멜로를 통해 적절하게 분위기를 환기하곤 했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거듭하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는, 박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무인도의 디바’ 또한 색다른 설정에 청춘들의 꿈과 사랑 이야기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이다. 무인도에서 15년이나 표류했던 서목하를 주인공으로, 색다른 장면들을 연출하는 한편, 가수 지망생이었던 그가 어떻게 꿈을 이뤄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어린시절 애틋한 서사를 쌓은 기호와의 재회와 이후 이어질 로맨스까지. 박 작가 특유의 동화 같은 이야기 속 이어질 공감 서사에 궁금증이 유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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