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 무대에 올려지는 ‘문화다양성’

박정선 2023. 11.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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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김지원 부대표는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 오픈리허설에서 작품의 키워드로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꼽았다.

문화다양성을 무대에 올리는 사례는 '시스터 액트'가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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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김지원 부대표는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뮤지컬 ‘시스터 액트’ 오픈리허설에서 작품의 키워드로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꼽았다.

ⓒEMK뮤지컬컴퍼니

‘시스터 액트’는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가수 지망생 들로리스가 연인 커티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뒤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경찰관 에디의 도움으로 수녀원에 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 도전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담는다.

배우, 제작진 역시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로 꾸려져 있다는 점에서 ‘시스터 액트’의 차별점이 드러난다. 이번 공연엔 한국 배우 6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다국적 배우들이 함께 한다. 연출진,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실제 작품을 올리는 과정이 극의 메시지와 맞닿으면서 이 작품의 메시지는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로버트 연출은 “‘시스터 액트’의 다양한 캐스트는 이번 버전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며 “한국 배우 6명과 미국 배우, 미국인 배우 안에서도 다양한 인종이 함께 한다. 어쩌면 그 그림만으로도 오늘날,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캐스팅을 한 건 아니었는데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피부 색깔, 문화, 인종, 배경들을 녹여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화다양성을 무대에 올리는 사례는 ‘시스터 액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종로문화재단의 종로문화다양성연극제는 ‘칼치’ ‘회수조’ ‘의붓자식’ ‘지하철 1호선’ ‘나를 잊지 말아요’ ‘너 자신이 되라’ ‘식사’ 등 세대와 성별, 국가, 인종 등의 이야기를 담은 7개 작품을 오는 12월31일까지 대학로 일대 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연극제는 다양한 삶의 가치와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돼 올해 6회째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문화다양성은 공연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이런 작품들의 역할은 분명하다. 다양한 문화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면서 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돕는다. 이는 각 문화 간의 오해와 갈등을 줄여주고 상호 이애와 존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터 액트’와 같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시각과 관점이 공연에 반영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한 공연 관계자는 “문화다양성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의 문화를 한 무대에 담아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욱 까다롭고 예민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현 시대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무대는 시대를 반영한다고 하지 않나. 앞으로 문화다양성을 소재로 한 작품 개발은 더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연계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도 이런 시도는 매우 반갑다. 공연계는 시장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최근 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작품이 오가는 상황에서 문화다양성을 담은 작품은 시장 확장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 관계자는 “뮤지컬도 영화나 드라마처럼 글로벌 시장을 향해 뛰는 시대다. 그러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보편화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 하는데, 문화다양성 관련 작품이 바로 그런 경우”라며 “예술의 다양성을 높이고 포용적인 예술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더 다양한 관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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