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혁신 레이스’ 끝 어디?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잇달아 혁신 시동을 걸어 박수받고 있다.
백 사장은 취임 이후 출퇴근 시간대 좌석 없는 열차 운영과 드론을 이용한 하자 점검, 태그리스 요금 결제 시스템 도입 등 과거와 차원이 다른 혁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역대 어느 사장도 하지 못한 일을 취임 5개월여 만에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의자 사라진다…열차 내 혼잡도 개선, 4·7호선에 시범 도입
공사는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4·7호선 열차 2칸을 대상으로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호선 상황,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아래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선정해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6일 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사업은 내년 1월 중 추진될 예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4호선과 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2023년 3분기 기준)는 각각 193.4%, 164.2%다. 혼잡도란 열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공사는 객실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4·7호선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가 각각 153.4%, 130.1%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덕 공사 차량본부장은 "의자를 제거하면 그 공간만큼 사람들의 밀집도를 줄여 혼잡률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2005년에 의자를 제거하고 접이식 의자를 붙인 경험이 있지만, 사람들이 다치거나 (의자가) 고장 나고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 있어 포기했다"며 "이번에는 접이식 의자보다는 개방감 있는 형태로 2칸 정도 시험 운행하고 시민 선호도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공사는 지하철 혼잡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4호선 3편성 30칸, 7호선 1편성 8칸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을 발주할 때 통합 발주 또는 계약 변경으로 추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백호 사장은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증편 운행을 비롯해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 도우미를 채용하는 등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사업을 확대해 시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초고화질 드론 활용 지하터널 점검
공사는 지난 9월 당산철교와 1호선 청량리역 터널에 드론을 투입해 자율 비행·실시간 영상전송 등 드론관제 핵심 기능에 대한 실효성 검증을 3차에 걸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공사는 드론관제시스템을 2026년 말 준공 목표로 구축 중인 스마트 통합관제시스템과 연계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터널 안이나 철교, 교각 하부 등 GPS 신호가 잡히지 않아 드론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드론을 띄워 시설물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드론과제시스템에는 포인트 클라우드 기반 드론관제 기술이 적용된다. 공사는 이를 2024년 'CES 혁신상' 부문에 출품해 공사 고유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백호 사장은 "드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시설물 이상을 감지해 시민 재해를 막고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그 리스 요금 결제 체계 도입 추진
공사는 또 지금은 교통카드를 터치하는 방식의 요금 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고 게이트를 통과할 경우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지하철 이용자들은 한결 편리하게 지하철을 타고 내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출신 백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지하철 이용객 입장에서 한발 앞선 개선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사 고위 관계자는 “백호 사장은 교통 분야 최고 전문가답게 취임 이후 잇단 혁신 대책을 발표해 공사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이런 혁신 사례는 세계 최고 지하철 운영사로서 더욱 발전할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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