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호골' 이강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2023-24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PSG 3-0 몽펠리에

[박시인 기자]

이강인이 리그1에서 데뷔골을 신고하며 파리생제르맹(PSG)의 승리를 견인했다.  

PSG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023-24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7승 3무 1패(승점 24)를 기록, 리그 선두에 자리했다.
 

▲ 데뷔골 넣고 동료와 기쁨 나누는 이강인 ⓒ AFP/연합뉴스

 
이강인, 강력한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

홈팀 PSG는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노르디 무키엘레-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퀴뉴스-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형성했다. 마누엘 우가르테와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원에 포진하고, 좌우에는 우스망 뎀벨레, 이강인이 자리했다. 전방에는 킬리앙 음바페-랑달 콜로 무아니로 구성됐다.

PSG는 전반 2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파야드의 패스를 받은 사바니에의 슈팅을 무키엘레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러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하키미가 박스 안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배달했다. 음바페는 공을 잡는 척하며 이강인에게 흘려줬다. 이강인은 아크 서클 중앙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1 첫 번째 득점이었다.

안정세를 찾은 PSG는 줄곧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6분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강인이 니어 포스트로 콜로 무아니의 머리에 정확히 전달했지만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후 음바페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7분에도 이강인은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태클로 상대의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달려가며 가까스로 공을 살려냈다. 그리고 왼발 크로스를 시도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강인의 패스로 시작돼 음바페를 거쳐 뎀벨레의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PSG는 후반 13분 뎀벨레가 뒷발로 내준 패스를 자이레-에메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강인은 후반 17분 비티냐와 교체되면서 자신이 해야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교체로 들어온 비티냐는 후반 21분 오른발 강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몽펠리에는 흐름을 반전시킬 여력이 없었다. PSG는 하무스, 파비안 루이스, 뤼카 에르난데스, 솔레르 등 교체카드를 한껏 활용하면서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PSG는 3골차 대승으로 마감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이강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상승세

이강인이 완전히 PSG 전술에 녹아든 모습이다. 2023-24 프랑스 리그1 1, 2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후 부상으로 쓰러지며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과 10월 A매치 데이를 거친 뒤 팀에 복귀한 탓에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PSG로 돌아오자마자 이강인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PSG 소속으로 감격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이강인 3일 뒤 열린 리그1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전반 28분 음바페의 침투 타이밍에 맞게 환상적인 왼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찔러주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리그1 10라운드 베스트11 명단을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 몽펠리에전에서는 선제 결승골을 작렬했다. 리그1 무대 1호골이었다. 이날 이강인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62분 만을 소화하고도 73회 터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드리블 성공 3회, 지상볼 경합 성공 6회(75% 성공률)을 비롯해 패 패스 성공률은 자그마치 100%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100%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AC 밀란전부터 공식 대회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23-24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파리 - 2023년 11월 4일)
PSG 3 - 이강인 10' 자이레 에메리 58' 비티냐 66'
몽펠리에 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