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이마에 보이는 M자, 피부과 방문하세요"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드로겐성 탈모의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탈모 중 가장 흔하면서도 중장년층에게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안드로겐성 탈모다.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탈모로, 계속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남녀 모두 사춘기 이후 발병 가능하나, 남자의 경우 30대 이후 발병이 급증하여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진다.
증상은 남녀가 조금씩 다르다. 남성은 전두부 이마, 즉 헤어라인이 M자 모양으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정수리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진행 시 앞머리선이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빠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성은 이마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앞부분에서 정수리까지의 모발이 적고 가늘어진다. 드물지만 여성 역시 심한 경우 앞머리선과 후두부만 남고 거의 빠지는 심한 탈모로 진행할 수도 있다.
원인은 유전적 인자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모낭의 노화, 환경적 인자들이 일부 작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인자가 가장 중요한데, 유전적 소인이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탈모가 진행된다. 유 교수는 "부모의 탈모가 심하지 않아도 자식에서는 심하거나 조기 발병할 수도 있고, 부계와 모계 모두에서 유전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탈모가 있어도 자식은 탈모가 없을 수도 있다. 대개 탈모 환자의 50%는 가족력이 있고, 젊은 연령에서 탈모가 발생한 경우 가족력은 더 많고 심하게 진행할 확률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탈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이미 진행된 탈모는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바르는 발모제(국소 미녹시딜, 국소 에스트로겐)를 도포하는 치료가 권장된다. 발모제 도포는 남녀 모두 부작용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두피가 예민한 경우 가렵거나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대개 3개월 이상 발모제를 바르면 모발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탈모가 조금 더 진행한 상태라면 먹는 발모제를 추가 처방한다. 남자의 경우,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라는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를 사용한다. 3개월 이상 복용하면 대부분 모발이 재성장해 1~2년에 걸쳐 꾸준히 회복이 진행된다.
이 치료제는 모낭에서의 안드로겐만 억제하고 혈중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효과는 미비하기에 부작용으로 알려진 성기능 저하가 흔하지 않다. 다만, 50대 이상 연령에서 2~3% 정도 성 기능 저하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복용 초반에만 해당한다. 여자의 경우, 먹는 발모제로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호르몬 작용이 없어 안전하며 꾸준히 사용 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처음 복용 시에 어지러움이나 손발 부종이 있을 수 있으나 빈도가 적으며 대개 저절로 호전된다.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상황이라면 약물 치료와 함께 일부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 이식은 뒤통수에 남아 있는 건강한 모발을 앞머리 선이나 정수리 탈모 부위에 심는 것이다. 영구적으로 건강히 유지되는 뒤통수의 모발을 앞에 심어 놓으면 이 모발들은 시간이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위 모발들은 계속 탈모가 진행하므로 반드시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진행되지만, 치료를 중단한다고 해서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치료를 하면 모발이 재생성되고 좋아지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치료 전으로 돌아가 다시 탈모가 천천히 진행한다"면서 "탈모 치료는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왕도"라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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