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던지고 싶었는데"…쿠에바스, 너 진짜 괴물이구나 [PO4]

최원영 기자 2023. 11. 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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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지칠 줄 모른다. 괴물이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73개로 맹활약했다. 11-2 대승에 앞장섰다. 선발승과 함께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30일, 31일 홈인 수원서 열린 1, 2차전서 패했던 KT는 2일과 3일 창원서 펼쳐진 3, 4차전서 모두 승리했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오는 5일 수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이날 쿠에바스의 호투가 빛났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 앞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 4자책점, 투구 수 75개로 자존심을 구겼다. KT도 5-9로 패했다. 쿠에바스는 1차전을 마치고 곧바로 4차전 출격을 준비했다. 사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묵묵히 해냈다. 6회말 2아웃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치는 등 NC 타선을 봉쇄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손쉽게 기록했다.

쿠에바스는 "끌려갔던 1차전과 다르게 경기가 수월히 흘러가 정말 재밌었다. 야수들의 수비와 득점 지원도 무척 고마웠다. 1차전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4차전 선발 등판 이야기를 듣고 1차전에서의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으려 했다. 쉬는 동안 전력분석팀과 NC 타자들을 분석했다"며 "몸을 4차전에 맞추려 했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6회 투구를 마치고 쿠에바스는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적당한 투구 수에서 끊어주기 위해 투수를 교체했다. 7회는 필승조 손동현에게 맡겼다. 쿠에바스는 "베테랑 선수들이 내게 와 '점수 차가 크니 무리하지 말자'고 얘기해줬다. 다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며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도 투혼을 발휘한 적이 있다. 그해 10월 28일, 정규시즌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 투구 수 108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 이틀 휴식 후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 브레이크(1위 결정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7이닝 무실점, 투구 수 99개로 1-0 승리를 견인했다.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KT는 2021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쿠에바스는 "(짧게 쉬고도 잘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자기 전에 신에게 '오늘 경기 도와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선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4차전서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송명기였다.

쿠에바스는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박민우를 3루 뜬공, 박건우를 유격수 뜬공, 마틴을 3구 삼진으로 요리해 금세 1회말을 매듭지었다. 2회말엔 권희동을 좌익수 뜬공, 오영수를 2루 땅볼, 서호철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엔 김형준을 우익수 뜬공, 김주원과 손아섭을 각각 1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4회말 쿠에바스는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박건우를 2루 땅볼, 마틴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말엔 권희동을 3루 땅볼, 오영수를 2루 땅볼, 서호철을 우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6회말 경기 첫 피안타를 떠안았다. 박세혁을 4구 만에 삼진, 김주원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손아섭에겐 볼카운트 2-1서 4구째로 커터를 던졌다.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노히트 기록이 깨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박민우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6회말을 끝마쳤다. 완벽한 투구였다.

사진=창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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