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만나는 포체티노 "토트넘 우승 충분히 가능…팀이 단단하더라" 극찬

이태승 기자 2023. 11. 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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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6년간 지도한 자신을 경질한 구단과 4년 만에 맞서게 됐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만 그는 냉정했다. 친정팀의 승승장구를 축하하면서 행운을 빌었다. 우승도 가능하다는 덕담 역시 건넸다.

손흥민을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데려온 아르헨티나 출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 얘기다. 첼시는 오는 7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체티노 감독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 홈구장을 찾는 자신의 심정을 알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 복귀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4년 만에 처음으로 토트넘을 만난다. 좋은 기억이 많은 구단"이라는 로 옛 직장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포체티노는 토트넘과 함께 많은 역사를 이뤄냈다.

특히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지 않고 기존 선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2018/19시즌을 출발한 포체티노는 창단 후 처음으로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토트넘이 그토록 바랐던 우승 꿈은 실현시키지 못했다. 결국 2019/20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경질됐다. A매치 기간 갑작스레 경질된 터라 포체티노는 선수단에게 인사를 건네지 못하고 작전판에 작별인사를 적은 뒤 팀을 떠나게 됐다.

당시 그는 작전판에 "모두에게 고맙다. 작별인사를 하진 않을 거야. 내 마음 속 너희들은 영원히 남을 거야"라며 사랑과 정이 듬뿍 담긴 눈물의 작별 편지를 작성했다.

포체티노는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전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일 회견에서 그는 "작별인사를 건넬 기회가 없었다"며 "(당시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돼 매우 즐거운 순간이 될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를 내보낸 뒤 특정 감독을 2년 넘게 유지한 적이 없다. 토트넘 41대 감독으로 취임한 포체티노 이후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까지 모든 감독들은 2년도 안 돼 팀에서 경질됐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이 지난 2021/22시즌이 끝난 후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경질되고 야인으로 돌아간 포체티노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그러나 포체티노는 해당 소식에 대해 "1년간 휴식기를 취했지만 토트넘에게서 제안이 오진 않았다"며 "첼시가 먼저 제안해 승낙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포체티노는 토트넘의 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충분하다고 믿는다"며 기자회견서 처음으로 진지한 얼굴로 '칼답'했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고 팀 또한 단단하다"며 전 직장에 응원의 메세지를 던졌다.


이렇게 토트넘을 사랑하는 듯한 모습에 유쾌한 농담도 던져졌다.

한 기자가 "토트넘으로 돌아가는 것이 전 애인을 만나는 기분 같냐"고 묻자 장내가 웃음으로 뒤덮였다. 포체티노 또한 같이 미소를 지으며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지금의 아내와 32년간 살아서 (아내 전에) 여자친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며 "그래서 전 애인을 만나는 기분이 뭔지를 몰라 답해줄 수 없다"고 했다.

토트넘에 대한 사랑은 여전히 있지만 지금 맡은 첼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돌려말하는 현명한 답이라고 분석된다. 첼시를 맡은 포체티노는 토트넘에서의 성공이 무색하게도 이번 시즌 꽤나 험난한 여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첼시는 올 시즌 10경기서 3승 3무 4패를 달성하며 11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승리를 차근차근 거두며 리그컵 포함 최근 6경기서 4승 1무 1패를 거뒀다. 다만 직전 프리미어리그 경기 브렌트퍼드와의 홈 대결에서 0-2로 완패한 것은 뼈아픈 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4년 만에 돌아오는 포체티노의 발걸음이 설렘과 기대로 가득해 보이는 가운데 첼시가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끝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마르카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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