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신현빈이 서로를 응시하던 순간
Q : 감독을 맡은 영화 〈보호자〉부터 12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개봉을 앞둔 〈서울의 봄〉까지. 정우성을 자주 볼 수 있어 반가운 요즘입니다. 이번 촬영을 마치면 휴가를 3박 4일 정도 갖고 싶다던 한 인터뷰를 보고 굉장히 미묘한 기간이라고 생각했어요
A : 〈사랑한다고 말해줘〉 촬영이 끝나면 〈서울의 봄〉이 11월 22일 개봉하거든요. 길게 쉴 수가 없어요. 어딘가 3박 4일 정도 다녀오고 싶다는 가벼운 바람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돌아보면 가장 길게 쉰 것이 1주일 정도, 그것도 6~7년 전 일인 것 같네요.
Q : 청각 장애를 가진 화가 진우는 정우성에게 도전인가요? 잘할 수 있어서 선택한 역할인가요
A : 원작과 인연이 깁니다. 1995년 일본 방영 당시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있었던 작품이고, 남자 배우 목소리가 극 내내 나오지 않아요. 2화가 끝날 무렵 그 목소리를 내레이션으로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기분 좋은 충격, 이후의 스토리 전개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리메이크 판권을 구매했던 게 벌써 13년 전이네요.
Q : 어쩌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선보이게 됐나요
A : 당시만 해도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16편짜리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설정을 다소 부담스러워했어요. 사회적 분위기가 받아들이지 않는 소재를 용기 내서 제작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왜 이런 도전을 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요(웃음). 한국은 장애인이 밖에 나오지 못하도록 숨기기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나라는 아니거든요
Q : 너무 많죠
A :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작품은 아니지만, 이런 신체적 특성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다변화된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것 같은 바람은 있습니다.
Q : 장르적으로 멜로는 상대 배우와 호흡이 중요합니다. 신현빈 배우와는 어떤가요
A :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 배우들의 교감이나 눈빛에 대해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알아채는 부분들이 있죠. 신현빈 배우의 역할이 어려워요. 모은은 계속 용기를 내서 다가와야 하거든요. 지난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진우의 마음을 뚫고 들어와야 하니까 어렵죠.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웃음). 요즘 옛날 사랑 노래를 들으면 남자 가수들이 부른 노래는 굉장히 미련해요. 헤어지고 난 뒤에 ‘평생 기다릴 거야. 난 너만을 사랑했어’라고 거짓말하거든요? 그런데 여성 가수들이 부른 이별 노래는 어떤 아픔을 내가 겪었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 거라는 서사가 좀 더 들려요.
Q : 기본적으로 멜로를 좋아하나요?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로 대표되는 한국영화 사상 가장 상징적인 멜로물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만
A : 멜로는 아마 모든 배우가 다 하고 싶은 장르일 거예요. 나이대와 자기 시간에 맞는 작품은 각자 다르겠지만. 다만 저는 남자 주인공이 팀장님이고, 알고 보니 오너 일가고, 그런 이야기들이 재생산될 때 왜 사랑 이야기가 저런 관계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반감은 있었던 것 같아요.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도 물론 극본이 좋았지만 주인공 남녀의 사회적 위치나 새로운 관계성에 끌렸던 부분도 있어요.
Q :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철수와 수진의 관계도 마찬가지죠. 정우성이 생각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A : 사실 수어는 은유일 뿐 결국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 간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예요. 우리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언어라는 테두리에서 과연 소통이 얼마나 완벽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그 질문을 멜로라는 외피와 남자 주인공의 특성을 빌려 표현한 거죠.
Q : 소통의 불완전함에 상심한 적 혹은 이해받고 싶다는 갈망을 느낀 적 있는지
A : 그런 경험은 없는 것 같습니다. 소통은 상대적이에요. 기껏 표현한다면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가리는 언어들을 자꾸 사용하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건데, 우리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죠. 잘못은 솔직하게 전달하지 않은 본인에게 있는데도요. 그런 언어가 쌓이고 쌓이면 정말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대화들을 하게 되기도 해요
Q :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나 기대감은 있나요
A : 세상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런 기대를 상대방에게 하지 않는다면 소울메이트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Q :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책임감이라기에는 자발적인 면모도 많이 보이는데
A : 새로운 거잖아요, 인스타그램이든, 유튜브든. 그리고 인터뷰는 배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거든요. 이 캐릭터나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면모를 보이고 싶은지를 작품에서는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고 그저 전해지길 바랄 뿐인데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작품으로 보여주는 걸 소통방식으로 택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찌감치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상업적 노출이 많았어요. 소통을 계속 하는 게 제 신분 아닌가 생각합니다.
Q :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다녀왔죠. 〈보호자〉 GV 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질문한 관객에게 “어디서 왔고, 이름이 뭔지 저희도 궁금합니다”라고 묻더군요
A : 궁금하잖아요. 그게 그분에게도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요. 익명의 누군가로서 묻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가 어떤 사람이고 이게 궁금하다고 말하고 시작하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Q : 그나저나 〈보호자〉는 예상외로 웃을 지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수혁에게는 아무래도 정우성이 반영된 면도 있겠죠? 특히 ‘평범한 삶’에 대한 언급은 수혁의 대사뿐 아니라 과거 인터뷰에서도 곧잘 소환되곤 했어요
A : 일상에 대한 가치를 꾸준히 이야기했죠. 연예인은 가장 세속적으로 보이면서도 단절된 삶을 살 수밖에 없어서 세상이 더 궁금한 것 같아요. 사람 사는 일에 관심이 많아서 이 직업군에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고요. 돌아보면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가한 오전 시간대에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나른하게 느끼며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던 그 시간이 제 기억 속에서 가장 평범한 시간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평범함이 다를 수 있죠. 평범한 삶조차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대에 대한 질문도 생길 수 있고요. 수혁이 막연하게 평범함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게 결코 쉽거나 녹록한 가치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Q : 한편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에서 신상옥 감독을 오마주한 천재 감독의 환영으로 특별 출연했습니다. 역할이 내뱉는 진지한 예술론에서 항상 영화를 사랑해 온 정우성의 모습이 겹쳐지더라고요. 그 대사와 실제 정우성의 마음은 얼마나 접점이 있는지
A : 연출자로서는 100% 공감해요. 내 선택을 믿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도 연출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대사가 창작 직군에게 좀 더 각인될 수 있지만 모두에게도 통용되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믿어야죠.
Q : 주변 사람들은 정우성에게 어떤 것을 묻나요? 정우성에게도 질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A : 저는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질문할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에요. 답변은 AI도 줄 수 있는걸요(웃음). 저도 얘기할 게 있을 때는 이야기를 해요. 말할 곳 없어서 속 썩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Q : 오랫동안 마음을 쏟은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을 때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A : 모르겠어요.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라는 걸 지금도 매일 촬영하면서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고 함께해주는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다만 예전에는 여유로운 척한 면이 있다면, 요즘은 정말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 스스로 무엇을 얻었고, 뭘 잘못했는지 조금 더 냉정한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어요.
Q :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오랜만에 보는 느낌입니다. 틈틈이 올리는 브이로그를 통해 근황은 전했지만요. 마이 앤트 메리 공연에는 결국 못 갔나요
A : 못 갔죠. 가지 못했습니다. 10월에 있었던 김동률 님 콘서트도 드라마 촬영으로 못 갔고요. 날이 워낙 변덕스러웠던 올여름을 지나 내내 촬영하면서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한 달 조금 안 되게 제주도에 있기도 했고요.
Q : 모은을 소개하는 글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더군요. ‘모은은 햇빛에 탁탁 털어 말린 아이보리색 리넨 셔츠 같다.’
A : 그 뒤에 ‘구김조차 자연스러운 사람’이라는 표현도 있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이가 갖는 밝음을 이 사람이 가졌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평범하지만 따뜻한 가정에서 자랐고, 종종 투닥대는 동생, 가족 같은 친구들이 있는…. 소박해 보이지만 살면서 소중한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인물이에요.
Q : 모은은 승무원 일을 그만두고 배우라는 꿈을 찾아갑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20대 중반이 돼 배우를 꿈꾼 신현빈과 닮은 면이 있죠. 처음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시기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나요
A : 극중에 등장하는 극단이 막상 가보니 제가 예전에 막내 단원으로 공연한 적 있는 대학로 극장이더라고요. 시간이 흘러 공연장 이름이 바뀐 터라 전혀 생각지 못하고 갔는데, 연습실과 무대가 그대로인 걸 보고 옛 생각이 나고 신기했어요. 실제로 제가 겪었고, 제 친구나 동생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시간들과 닿은 부분이 꽤 있어요.
Q : 돌아보면 2010년 데뷔 이후 꾸준히,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1, 2〉의 장겨울, 〈괴이〉(2022)의 수진이 담백한 면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의 미란 같은 처절함, 〈너를 닮은 사람〉(2021)의 구해원같이 복잡한 인물에 자신을 담그기도 했죠. 당당함이 매력적이던 영화 〈변산〉(2018)의 미경이는 유튜브 쇼츠 조회 수가 어마어마하더군요
A : 아, 그게 쇼츠가 잘됐나요? 용대(고준)한테 뭐라고 하는 장면?
Q : 무려 320만 회입니다. ‘조폭 잡는 장겨울 선생’이라는 제목으로요(웃음). 어떤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 재미를 느끼나요
아무래도 촬영 중이거나 한 작품을 갓 마쳤을 때 내가 안 해봤던 것, 전작하고 다른 지점이 보이는 것이 재미있긴 하죠.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운명론자예요. 6개월씩 이야기가 오가던 작품을 결국 못 하게 되기도 하는 반면, 2주 만에 갑자기 진행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나 괴로움이 있던 작품이 또 다음 캐스팅이라는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Q : 그렇다면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어떤 선택이었는지
A : 서로 소통방식은 다르지만 그걸 뛰어넘어 결국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막상 모은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은 분명 있었죠. 상대역인 진우가 청각 장애인이니 청각적으로 내 목소리만 날 텐데 나 혼자 소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까, 연기는 상대 톤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소리 없이 감정만 오가는 게 어렵진 않을까 등등. 그런데 저는 정우성 선배라면 다 보듬고 받아주실 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실제로 선배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리기도 했고요.
Q : 정우성 배우는 뭐라던가요
A : “당연히, 뭐든지”라고 하시던데요(웃음). 사실 본인도 대사가 없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무기를 빼앗기고 나오는 걸 텐데 말이죠. 선배에 대한 신뢰나 기대가 없었다면 출연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Q : 실제 촬영해 보니 어떻던가요. 말없이 오가는 교감의 힘을 실감했나요
A : 그럼요. 집중도가 달라요. 진우와 모은의 대화는 상대방을 바라봐야 가능하잖아요. 수어도 하지만 상대가 내 입 모양을 읽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얼굴을 봐야 하고, 모든 대화가 상대방이 나를 보게 한 이후에 비로소 시작되니까요. 그 밀도의 차이가 있죠.
Q : 연출을 맡은 김윤진 감독의 전작 〈그 해 우리는〉은 10~20대 청춘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조금 더 진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로맨스물이 있나요
A :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좋아해요. 기본적으로 뭔가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채워가는 이야기에 끌리거든요. 저희 작품도 닮은 면이 있죠. 극중 모은과 진우의 나이가 30~40대예요. 누군가 좋아지고 호감이 간다고 해서 쉽사리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나이죠.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상황도, 나이대도 아니다 보니 머뭇거리게 되고, 그래서 내리는 선택에 대해 촬영하는 내내 함께 섬세하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소통에 대한 드라마라 그런지 소통이 매우 활발합니다(웃음).
Q : 신현빈은 또한 내 안에 채워나가야 할 결핍이 있음을 느끼나요? 그걸 채워줄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을지
A : 사람은 다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저도 그게 무엇인지 찾고자 나답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요. 지금은 완벽하게 이해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가 바라봐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오히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가능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몇몇을 깊게 잘 돌아가며 만나고 있고요(웃음). 저는 제 결핍을 채워달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나도 나답게, 상대방도 상대방답게 서로 그 모습을 지켜봐주는 일은 가능하리라 믿고 있죠.
A : 이번에는 일단 양손은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모은은 진우를 통해 수어를 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잘해도 어색할 것 같더라고요.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신경 써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실제 농인들이 봤을 때 어색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커요.
Q : 모은은 청각 장애가 있는 화가 진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죠. 선입견이 없다는 건 되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내가 가진 편견을 깨닫게 된 적 있는지
A : 평소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편견 없이, 선입견 없이 대상을 받아들이고 싶고요. 그럼에도 또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던 편견이 예측과 맞아떨어질 때 씁쓸하죠. 그 부정적 예감이 어긋날 때는 즐겁고요.
Q : 자신을 설명할 때 그래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단어나 표현이 있다면
A : 단어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게 나다운 것이었는지, 제가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에게 얼마나 솔직하냐는 문제일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나는 알 수 있으니까. 아직도 계속 알아가는 상황이지만 저에 대해 많이 들여다보는 편이에요. 어떤 상황에서 내 마음이 어떤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10년 넘게 직업으로 해온 배우는 어떤 일인 것 같나요. 연기를 더욱 사랑하게 됐을까요
A : 처음 배우가 됐을 때와 크게 변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전히 현장이 좋고, 촬영하는 건 더 좋고요. 예전에는 그러기 위해서 해내야 할 숱한 일들이 버거웠는데, 이제는 그 또한 제 일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작품에 들어가면 촬영하는 시간이 제 삶의 대부분이잖아요. 무심히 지나갈 일에도 소중함과 감사를 좀 더 자주 표현하려고 해요. 지금 촬영도 정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잘 담아두고 다음으로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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