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100개 뽑은 이선균, 마약 음성…경찰 "10개월 안 한듯"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48)씨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4일 이씨를 불러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씨 모발 100여개를 정밀감정한 뒤 대마 등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전달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채취한 이씨의 모발을 세척해 2~3cm 구간마다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경찰에 모든 구간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알렸다. 같은날 채취한 소변에 대해 진행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마약류는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8~10개월 동안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채취한 이씨의 모발 길이는 8~10cm다. 통상적으로 모발 1cm가 자라는 데 1달이 걸린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에게 협박을 받아 3억5000만원을 보냈다며 A씨를 고소한 만큼, 이씨가 8~10개월 전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4일 재출석하는 이씨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약 제공 혐의받는 의사, 마약류 오남용 사전알리미 경고받아
A씨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의사 B씨가 운영하는 C의원에서 마약류를 과다 처방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처로부터 받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C의원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월 동안 총 마약류 1만4196정을 처방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 사고 피의자 신모씨가 방문한 병원이 지난 5년간 처방한 마약류 1만8970개와 비슷한 수치다.
C의원에서 가장 많은 마약류를 처방받은 이는 2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이 6개월 동안 처방받은 마약류는 총 659정이다. 지난 15개월 동안 C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858명, 이들이 받은 처방건수는 1136건이다.
또한 A씨는 마약류를 과다 투여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마약류 오남용 사전 알리미’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알리미는 프로포폴‧졸피뎀 등의 오남용 조치기준을 벗어날 경우 해당 의사에게 서면 통지된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사 B씨는 2019년 9월 서울 신사동에서 D의원을 개설한 후 2021년 8월~12월 사이 프로포폴을 환자에게 초과 처방했다는 이유로 사전알리미 통보를 한차례 받았다. 이후 B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2021년 12월 31일부로 D의원을 폐업하고, 지난해 3월 C의원을 개업했다.
C의원에서도 마약류를 과다 투약해 경고를 받았다. 다만 C의원을 함께 운영하는 다른 의사 E씨가 간단한 시술‧진단에 프로포폴을 월 1회 초과 투약한 것이 문제였다. 식약처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이같은 내용의 사전 알리미 경고 73건을 E씨에게 통지했다.
이찬규·심석용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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