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널린 ‘사기꾼들’ 마음 속에 들어가 봤다… [별별심리]
◇타인을 속여 얻는 이득에 만족감 크게 느껴
‘사기꾼’의 사전적 의미는 습관적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꾀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노동의 대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소위 말해 ‘놀고먹자’는 주의다. 백석대 경찰학부 송병호 교수(한국범죄심리학회장)는 “스스로 성실하게 노력하고 투자해 대가를 얻는 것이 일반적인 정상인의 심리라고 보면, 사기범들은 어떤 기회가 있으면 타인을 이용해서 재산상의 이익, 명예 등을 챙기려 하고, 그만큼 노력을 안 했는데 얻는 대가에 따른 만족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즉,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높이 두지 않고, 남을 이용한다는 우월주의가 깔려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의문도 든다. 사기꾼들은 남을 속여 수백, 수천억대 피해의 큰 사기를 치면서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진 않을까? 전문가는 그렇다고 말한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존중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병호 교수는 “이들은 많이 가질수록 본인의 능력을 과신하고 승리했다고 여기는 마음이 크다”며 “이 때문에 상대방의 배신감, 억울함, 좌절감 등에 대한 심리를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쟁취했을 때 오는 만족감, 승부욕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병적 거짓말, 반사회적인 인격 때문일 수도
특히 사기 사건에는 ‘거짓말’이 기본이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아 사기 피해 규모가 커지기도 한다. 이처럼 병적인 거짓말을 하는 데는 다양한 심리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남을 기만하는 것 자체로 쾌감을 얻어 보상으로 작용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없는 부‧권력‧명예 등을 본인이 만든 허위적인 신념 체계 안에서 가동시키면서 자신의 결핍을 충족하는 게 목적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앞선 이유와는 상관없이 사실 반사회적인 인격 성향 때문에 병적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병적 거짓말을 치료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통해 병적 거짓말 기저에 담긴 개개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정서적 결핍 혹은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등 때문이라면 대인관계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반사회적인 인격 때문이라면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기는 지능범죄… 계획적으로 접근해
사기꾼들은 그들만의 수법이 있다. 송병호 교수는 “범죄자들의 전반적인 수법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사기 등 재산범죄의 경우 성공할만한 가능성을 보고 하나씩 계획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사기는 말 그대로 지능범죄다. 돈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게 첫 단계, 그 이후는 성공을 위해 오랜 기간을 거쳐 여러 분석을 하고 접근한다. 따라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해를 본다는 의식이 전혀 없이 자연스럽게 사기의 대상자가 된다. 송병호 교수는 “사기 사건은 수법도 아주 기발하며, 상대방의 심리까지 다 읽어가는 등 여러 계획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들은 정상적으로 돈을 버는 데는 일을 안 하지만, 사기에 성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금전적 유혹에 경계해야
그렇다면 이러한 사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사기범들이 작정하고 접근한다면 근본적으로 피해를 막기는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세상에는 내가 노력하지 않고 벌 수 있는 돈은 없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게 낫다. 송병호 교수는 “본인에게 이유 없이 돈, 수익이 생긴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사기일 확률이 매우 높다”며 “몰라서 당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접근하는 이에 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고, 주위 다른 전문가들과 상담도 많이 해보고, 다른 사기피해 유사사례들을 공부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느 범죄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만큼 언론에 크게 보도된 사기 사건의 경우 모방범죄의 우려를 피할 수 없다. 특히 피해 규모나 사기 수법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경우, 유사 사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구나’하는 메시지를 줄 위험이 있다. 송병호 교수는 “언론들이 보도에 과다 경쟁을 하며 세세한 수법까지 보도되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서는 활용, 악용될 가능성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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