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비리 수사무마' 시도한 부동산업자 檢구속
백현동 개발비리 정바울(67·구속기소)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의 대가로 약 1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동규(68) 전 KH부동디벨롭먼트 회장이 3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서울 후원회장이라 자칭했던 인물이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경까지 수차례에 걸쳐 "검·경의 수사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막아주겠다"며 백현동 개발업자 정바울씨로부터 청탁·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 정 대표 개인의 '법조 브로커' 역할이었던 셈이다.
이씨에 돈을 건넨 정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사비와 용역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백현동 사업 시행사 및 본인이 운영하는 3개 회사의 법인자금 48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지난 6월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김용식)는 구속 기간에 이씨를 상대로 정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구체적 경위와 실제로 경찰과 검찰, 법원에 수사무마 청탁이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한국식품연구원이 매각한 분당 백현동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배제하고 아시아디벨로퍼가 단독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으로 지난달 12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보좌관)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지혜·김정연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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