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HUG, 신입 지원율 ‘뚝’ [국회 방청석]
2019년 경쟁률 5분의 1 수준
업무 폭증·부정적 경영평가 영향
“직원 근무 여건 살펴 대책 마련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HUG의 신규 채용 인원은 36명, 지원자 수는 1253명으로 집계됐다. 채용 경쟁률은 34.8대 1 수준이다. 2019년 49명 모집에 8620명이 몰려 17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2020년 118.3대 1, 2021년 89.5대 1 수준이었던 채용 경쟁률은 전세 사기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47.5대 1로 급락했고, 올해까지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HUG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전세 사기 여파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은 대기업 등 사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가 낮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키기 수월하다고 인식되는데, HUG의 경우 전세 사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평가다.
HUG의 급여 수준이 하향된 것도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HUG에 미흡(D) 등급을 부여했다. 공공기관 임직원의 성과급은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일반적으로 D등급 이하면 성과급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보통(C) 등급 이상이었던 공공기관이 D등급 이하로 떨어지면서 임직원이 받는 실질 급여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HUG는 지난 2019년 C등급을 받은 이후 이듬해 양호(B)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으나 2021년 다시 C등급을 받았고, 2022년 D등급으로 하락했다.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는 “경영실적 평가는 과도하게 많은 평가 문항을 모든 공공기관에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시기에 따라 업적과는 별개로 피해를 보는 기관들이 생긴다”며 “정권 마다 평가 지침이 바뀌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민기 의원실 관계자는 “주택금융시장과 서민 주거 안정이 HUG의 존재 이유인 만큼 공적 역할을 다하면서도 직원들의 근무 여건도 함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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