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성적인데...“아모레퍼시픽 사라”는 증권가, 왜?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1. 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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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아모레퍼시픽그룹]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을 두고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라 주목받는다.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LG생활건강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증권가 기대에 못 미치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6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말 실적 발표 뒤 11월 2일까지 주가는 10% 이상 뛰었다.

실적 발표 후 11월 1일까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12개사의 증권사가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이 가운데 10개사가 목표가를 올린 점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가장 높은 18만원의 목표가를 내놨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약 24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어닝서프라이즈’였다는 게 증권가 진단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코스알엑스 경영권을 확보한 것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월 말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케어 화장품 업체 코스알엑스의 최대주주 측 잔여 지분 54.8%를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93.2%로 높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알엑스는 마진이 높은 스킨케어 제품에 강점이 있고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스알엑스를 중심으로 비중국 지역의 양호한 해외 사업 매출 증가가 중국 법인의 더딘 회복을 상쇄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알엑스는 내년 2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발표 뒤 중국 시장 부진 등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증권사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올리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의 목표가는 줄줄이 내리고 있다. 올 3분기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32% 줄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가성비 높은 화장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 화장품 부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 브랜드 ‘더후’를 리뉴얼하고 마케팅 투자를 확대해도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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