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전화도 안 와요”...서울 아파트 매물 8만건 쌓여
매매 거래량은 오히려 급감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 이상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래량은 한 달 새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 주택 매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팔려는 사람은 늘었는데 매물이 소화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은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여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1월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8만452건으로 집계됐다. 매물 건수가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20년 11월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매물이 늘어난 반면 거래량은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매월 3000건 이상 유지하다 10월 1407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을 감안하면 10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3000건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물이 적체되는 것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가격 차이가 크고, 매수자가 관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0월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한데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물이 쌓인다고 해서 가격이 반드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주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월 셋째 주 0.09% ▲10월 넷째 주 0.07% ▲10월 다섯째 주 0.07% 등으로 상승폭이 제자리걸음 수준이긴 하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거래 소강 상태가 내년 초까지 갈 수 있으나 최근 서울 전세가 추이 등을 볼 때 가격 하락보다는 숨 고르기, 보합인 상태”라고 분석했다. 올 초 시장이 회복되며 급매물이 해소됐는데, 여기에 전세도 오름세를 보이자 매도자들이 가격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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