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끼리 다투다 홧김에…中공안 밝힌 '칭다오 소변맥주' 전말

이해준 2023. 11. 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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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맥주 논란에 휩싸인 중국 브랜드 칭다오의 국내 수입·유통사 비어케이가 3일 "제품 안전성 검증을 위해 출고 전 단계에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해 정밀 검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 사진 홍성신문 캡처

비어케이는 "절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식품위생검사기관에서 검사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검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비어케이는 이날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은 대책을 내놓았다. 또 공식적인 현지 실사 후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비어케이는 중국 핑두시 공안과 칭다오 맥주 본사로 이뤄진 합동조사팀이 발표한 사건의 전말도 전했다. 중국 산둥성 핑두시는 사건이 터진 칭다오 맥주 3공장이 있는 곳이다.

중국의 4대 맥주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다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 칭다오 맥주 한국 수입사인 비어케이는 입장문을 통해 "칭다오 맥주는 별도의 공장에서 내수용과 수출용을 생산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며 "국내 유통 맥주와는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작업자 다툼에서 촉발된 소변 맥주


합동조사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9일 발생했다. 칭다오 맥주 외주 인력인 트럭운전사 1명과 하역인부 3명이 트럭에서 저장창고로 맥아를 옮기던 중이었다. 차량 이동 등의 문제로 작업자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하역이 끝난 뒤 트럭에 남아있는 소량의 맥아를 사람이 직접 정리해야 하던 순간 사건이 터졌다. 이때 인부 A씨가 트럭에 올라가 고의로 소변으로 원료를 오염시킨 것이다. 이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에 담겼다. 이 영상을 확인한 B씨가 이를 개인 SNS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사건 후 A씨는 구금됐다. 합동조사단은 문제가 된 맥아를 모두 봉인해 생산 및 가공 과정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칭다오 본사는 1일 성명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모니터링 강화, 직원 관리 강화, 특별 조사팀 구성 및 규정에 따른 처벌 등을 약속했다.

한편 비어케이는 2003년 5월 설립된 주류수입사로 같은 해 칭다오의 한국 공급원으로 선정돼 이후 칭다오 생맥주와 위트비어·무알콜 등을 출시해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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