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 매출 급신장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다시 유행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공기가 건조하고 추울수록 바이러스가 잘 전파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조해진 코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입하게 되면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감기뿐만 아니라 독감 환자도 늘고 있어 정부에서는 독감 예방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올 겨울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질병관리청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중증화율이 많이 낮아진 데다 감기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쉽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을 찾는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이비인후과의 진료 대기줄이 길다 보니, 감기 초기 증상에는 미리 구비해 놓은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일반 감기약 시장 규모는 작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9년 1352억 원, 2020년 1379억 원, 2021년 1213억 원이던 감기약 매출은 작년 2153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작년 가을 이후부터는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화된 데다 올해는 국제 비상 사태가 해제되고 국내 방역조치도 완화됐지만 감기약 수요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감기약 시장 매출 규모는 948억 원으로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감기약 브랜드는 동아제약의 판피린(420억 원), 동화약품의 판콜(384억 원), 대원제약의 콜대원(229억 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콜대원의 급성장이다. 2015년 최초의 짜 먹는 감기약으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콜대원 시리즈는 특유의 복용 편의성과 독특한 광고 마케팅으로, 레드오션으로 인식돼 왔던 감기약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왔다.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콜대원의 작년 매출액은 2021년 매출액인 61억 원에 비해 4배 가까이 크게 뛰었다. 성장액 규모로만 보면 168억 원의 성장으로 판피린(131억 원), 판콜(125억 원)을 제치고 감기약 부문 중 1위를 기록했다.
어린이용인 콜대원키즈 시리즈의 경우 92억 원으로, 87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동아제약의 챔프를 제치고 어린이 감기약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판피린과 판콜의 양강 체제였던 일반 감기약 시장이 콜대원을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콜대원 시리즈는 119억 원의 매출로 판피린과 판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판피린이 172억 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판콜이 162억 원을 기록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집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3개 브랜드 간의 매출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콜대원의 성장세가 높게 유지되는 반면 판피린, 판콜의 경우 올해 매출이 작년 매출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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