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못 막은 아이폰15…부품사 청신호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미국 애플이 새벽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화웨이 애국소비 열풍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떨어질 거란 전망이었죠.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아이폰이 3분기 매출이 오히려 성장했다고요.
<기자> 애플의 전체적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아이폰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애플은 매출 895억 달러, 영업이익 2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돈으로 각각 119조 원, 35조 원 정도를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0.7% 감소해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8.3% 증가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폰인데, 3분기 438억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2% 늘었습니다.
아이폰15가 9월말에 출시돼 대부분 신제품 실적은 올해 4분기로 잡힙니다.
초도 판매 분위기 정도 가늠이 가능한 건데요. 결과적으로 신제품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아이폰은 잘 나갔습니다. 반면, 아이패드와 맥북 등 다른 IT기기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이 줄었다는 얘기도 나왔었잖아요.
애플에게 있어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 시장 침체가 우려됐는데, 이번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가 된 걸까요.
<기자> 화웨이의 부활과 함께 중국의 애국소비로 9월 중국내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이 6%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었죠.
부정적 기류에 팀 쿡 CEO가 지난달말 중국으로 달려가 급히 분위기 진화에 나서기도 했잖아요.
중국 내 아이폰 불매 영향이 있긴 있었습니다.
3분기 애플의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150억 달러를 기록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정도 감소했습니다.
신제품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4분기 실적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타격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오히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신제품이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환율 등 외부요인을 제거하면 오히려 중국내 매출이 성장했다고 자신한 겁니다.
<앵커> 아이폰 판매 실적은 우리 부품 기업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잖아요.
불확실성은 있지만 신제품 효과를 어느정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로 보이네요.
<기자> 대표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납품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이노텍은 애플에서만 매출의 80% 가량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부품 공급 지연으로 3분기로 잡혔어야할 실적이 4분기로 미뤄진 상태인데, 일부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판매량 둔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건전한 아이폰 실적을 보여주면서 다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 실적 발표 이후 KB증권은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시 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다소 둔화한 건 사실이지만 10월 이후부터 빠르게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입니다.
아이폰15는 프로 프로맥스 최상위 기종 인기가 압도적인데, 이들에 대한 부품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서 제품이 적기에 소비자에게 전달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4분기 매출 7조 2천억 원, 영업이익 5,517억 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앵커>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아이폰15 효과를 보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는데,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업계도 신제품 효과를 누릴 수 있겠네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BOE 물량까지 소화하면서 아이폰 패널 공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삼성의 갤럭시S24 신제품이 1월에 조기 출격합니다.
그렇게 되면 4분기에 갤럭시용 OLED 패널 공급까지 겹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1조 9,400억 원 보다 더 증가해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OLED 부품 공급 지연이 해소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개선됩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공급 물량이 지난해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개 분기 연속 전자를 끊고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