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풀릴 거야"…네이마르 '또 수술' 성공적→내년 여름 복귀 유력

김현기 기자 2023. 11. 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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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네이마르가 부상 복귀 이후 불과 2달 만에 다시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가운데 수술을 마치고 부활을 다짐했다.

AFP 등 외신은 네이마르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마테르 데이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았다고 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수술을 집도한 호드리구 라스마르 브라질 대표팀 팀 닥터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반월판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수술을 했다"면서 "수술은 성공적이다.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달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마르의 부상에 대한 공식 업데이트"라며 네이마르 부상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네이마르는 MRI 검사 결과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상을 위해 수술을 받게 될 것이며, 대표팀은 그의 회복을 위해 의료팀과 협력 중이다"라며 네이마르의 부상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질은 같은달 18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2026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4차전에서 홈팀 우루과이에 전후반 각각 한 골씩 얻어맞고 0-2로 무너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브라질은 지난달 남미예선 1~2차전에서는 2연승을 기록해 승리를 챙겼으나 이달 들어선 지난 14일 베네수엘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1로 비기더니 이날 우루과이 원정에서 패함에 따라 2승 1무 1패(승점 7)를 기록하게 됐다.

패배로 아프지만 더 큰 타격이 있었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경기 도중 쓰러져 실려나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패배와 함께 네이마르의 부상에 따른 교체아웃이 큰 주목을 받았다. 네이마르는 전반 종료 직전 볼을 몰고 가다가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부딪혔고 이후 그라운드에 발을 디뎠으나 휘청이며 넘어졌다.

통증을 호소한 네이마르는 손으로 땅을 치며 괴로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는데 실려나갈 땐 눈물을 가리는 듯 손으로 눈 바로 위 이마를 감쌌다. 이탈리아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네이마르가 얼굴에 손을 올려두고 울음을 터뜨렸다"며 "네이마르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시 얼굴을 감싸 쥐며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는데, 이번 브라질 대표팀의 발표로 인해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상황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에르날도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연맹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네이마르의 부상에 유감을 표한다. 연맹은 수술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테스트를 실시했고,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과 세계 축구에는 네이마르가 필요하고, 회복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가 경기장에 있을 때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우리의 우정과 단체의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수술 마친 뒤 기운을 냈다.

네이마르는 인스타그램에 가족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을 잇달아 올리면서 "모든 게 잘 풀릴 거야"라고 적었다. 다만 몇 달간 결장은 불가피하다.

브라질 현지 매체는 일단 당초 예상인 시즌 아웃은 배제했다. 내년 중반은 돼야 네이마르가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는 네이마르는 부상이 잦다.

지난 2월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큰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르는 등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으로 커리어 내내 시달림을 받는 중이다. 네이마르는 2월에 열렸던 2022/23시즌 리그1 24라운드 LOSC 릴과의 홈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나갔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진단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돼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경기장에 복귀하려면 3~4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네이마르는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부상을 입기 전까지 18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지난해엔 카타르 월드컵에서 수난을 겪었다. 조별리그 1차전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2~3차전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 집중한 것이다. 한국과 16강전에 나서 두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으나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부진했고 브라질도 졸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그의 부상이 큰 화제였다. 조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와 브라질은 승승장구했으나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골절상을 입어 대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장기간 결장해야했다. "축구 선수 인생이 끝났다"는 평가를 들을만큼 심각한 부상이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이번 우루과이전 부상은 자신이 과거 다쳤을 때 얼굴을 감싸쥐는 등 큰 부상으로 이어졌을 때와 반응이 똑같다. 네이마르 스스로 가벼운 부상이 아니었음을 직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 직후부터 축구 선수 관련 의학 지식이 풍부한 브라질에선 네이마르의 전방십자인대 부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쪽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X'자 형태로 교차하면서 무릎 관절의 앞뒤 움직임을 제어한다. 여기서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중간에 대각선으로 주행해 경골(정강이뼈)이 대퇴골(넙다리뼈)에 의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무릎의 회전 안정성을 제공한다.

네이마르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유심히 본 스포츠 의사들이 하나같이 네이마르 왼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마르는 부상 직후엔 노란색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뒷 모습과 함께 "아주 슬픈, 최악의 순간"이라며 운을 뗀 네이마르는 "난 내가 강하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또한 "부상과 수술을 겪는 것은 쉽지 않다. 회복한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똑같은 회복과 수술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라며 다시 부상의 악재에 빠져 힘겨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난 믿음이 있다. 너무 많은 믿음이 있다"며 "하나님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하나님이 내 것을 새롭게 하실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네이마르가 신앙심에 의지해 악재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구절로 관측된다.

이후 네이마르는 "응원과 사랑의 메세지에 감사하다"며 기도를 뜻하는 '합장' 이모티콘과 빨간 하트 이모티콘을 더해 글을 마무리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8월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이적했는데 이번 수술 집행으로 알힐랄도 비상등이 켜졌다. 네이마르는 2년 계약에 연봉이 8000만 달러(1100억원), 부가 수입이 3200만 달러(450억원)에 이르는 '메가 딜'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3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 등 알힐랄에서 불과 5경기만 뛰고 다쳐 소속팀도 당황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당초 알힐랄 합류 이후 사우디 무대에 대한 엄청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PSG가 그에게 불만을 느끼며 이적을 준비했다. 네이마르가 잦은 부상으로 결장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지난 시즌도 2월에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팀 계획에 공백을 만들었기에 PSG는 네이마르의 사우디행을 막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입단 인터뷰에서 "새로운 리그에 합류할 수 있어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나는 도전을 즐기고 좋아한다. 리그가 성장하기 위해 돕고 싶고, 그들은 이미 수많은 도전과 영입을 했다. 경쟁적인 리그라는 점이 내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다"라며 알힐랄 합류 이유를 공개했는데 그의 도전은 일단 당분간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알힐랄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소식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막대한 급여와 보너스를 통해 그가 두 시즌 동안 주머니에 챙길 수 있는 금액은 실제로 6억 유로(약 8758억원) 이상이다"라며 네이마르가 받는 금액이 당초 세계 최고 연봉으로 여겨졌던 호날두의 2년 4억 유로(약 5839억원)보다 많을 수 있다고 점쳤다. 

연봉 이외의 혜택도 알려지며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우선 이슬람 율범에 구애받지 않고 여자친구와 동거가 가능하다.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지난 1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알나스르로 올 때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를 율범에 상관 없이 데려와 같이 사는 것과 똑같다.

추가적으로 사우디를 홍보하는 게시물 올릴 때마다 7억원을 받는 이색 옵션까지 쥐게 됐으며,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 그리고 집사들이 포함된 최고급 호화 주택 역시 제공받게 된다. 사실상 사우디 정부에서 나서 네이마르 영입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네이마르는 자신과 비서들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슈퍼카 8대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4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과 벤틀리, 애스턴 마틴, 람보르기니가 포함됐다. 또한 자신과 친구, 가족들을 위해 운전 기사가 연중 무휴, 매일 24시간 대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 안에도 네이마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아사이 주스, 친구 및 가족을 위한 과라나 음료수로 항상 냉장고를 채워줄 것을 요구했다. 사우나 3개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며 브라질에서 온 개인 요리사를 도와줄 보조 요리사 1명, 2명의 청소부 등 정규직 직원 5명을 배치해 달라고도 했다"고 네이마르가 집 안 시설과 관련해서도 알힐랄 측에 많은 걸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연고지이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는 비용을 알힐랄이 청구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자신과 가족들이 여행할 때 이용할 개인 전세기, 야외 대형 수영장 설치, 지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최소 25개 방을 요구했다.

이러한 모든 혜택을 제공한 알힐랄은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부상을 입으며 당분간 그의 경기 출전 없이 물질적인 보상만을 해줘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예선 도중 다친 네이마르 때문에 알 힐랄에 보조하는 금액은 100억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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