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성지’ 경동시장에 루프톱 야시장 개장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옥상에 들어선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레트로 성지’로 떠오른 경동시장의 주차장 옥상에서 야시장이 열린다. 통닭을 파는 푸드트럭들이 몰리고 DJ 공연도 개최된다.

서울시는 1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금·토·일(오후 6시~11시), 경동시장 신관(청년몰) 옥상(4층)에서 ‘루프톱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민영 부설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으로, 민영 주차장에서 푸드트럭 시장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야시장 ‘푸드트럭 구역’에서는 전기구이 통닭과 베트남 샌드위치인 ‘반미’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음료가 판매된다. ‘문화 구역’에서는 레트로 DJ공연, 버스킹,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토크 버스킹 등이 진행된다.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옥상에 들어선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외에도 핀버튼 등 DIY 제작 이벤트, 추억의 간식 만들기, 레트로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 돼 있다.

LG전자에서는 레트로 감성으로 꾸민 ‘금성전파사 야외 캠핑존’을 야시장에 조성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참여 푸드트럭 10대 중 3대를 후원했다.

서울시는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을 ‘스타벅스 경동1960’, ‘금성전파사’와 함께 경동시장 ‘3대 명소’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야간시간 유휴 공간으로 방치됐던 전통시장 옥상 주차장 500평을 활용한 것은 시장 활성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개최되는 루프톱 야시장은 민관이 힘을 모아 만들어 낸 규제개혁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경동시장 상인들은 지난 1월 시장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시장 옥상 주차장에서 푸드트럭 시장을 운영하려 했지만 규정 때문에 추진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푸드 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장소는 공공기관 소유 시설, 공영 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전통시장에서 주차장 푸드 트럭을 운영할 수 없었다. 공영주차장이 없는 전통시장이 많기 때문이다.

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옥상에 들어선 야시장 테이블에 휴대용 모니터를 이용한 모닥불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서울시와 국무총리실, 서울시의회, 동대문구, 경동시장 상인들은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하게 됐으며 결국 지난 5월 이병윤 서울시의원 대표 발의로 ‘서울시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지정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가 개정됐다. 전통시장 내 민영 부설주차장에서도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야시장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청소요원을 행사기간에 상시 배치하고, 방문객 밀집에 따른 위험이 없도록 안전 예방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천 시 행사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경동시장 야시장 인스타그램(@1960_night_market)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이번 야시장은 시민에게 인기있는 루프탑과 푸드트럭을 조합한 새로운 야간 즐길거리”라며 “국무총리실과 서울시·시의회·동대문구가 함께 민생규제를 해소한 상생 우수사례로 전통시장 활성화 및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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