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10만대 돌파 '캐스퍼'…내일부터 37일간 생산 중단 왜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생산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로 꼽힌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캐스퍼' 생산을 한동안 중단한다. 내연기관 경차 대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 때문이다.
GGM은 3일 “전기차 생산시설 기반 구축을 위해 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37일간 공장 전라인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GGM 측은 올해 연말까지 전기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캐스퍼 EV를 시험 생산한 후 하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간다. 캐스퍼는 종전대로 생산한다.
GGM측은 "수출과 내수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차종 다양화를 위해 공장 가동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생산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GGM은 설립 후 일자리 625개를 창출했으며, 이중 76%가 34세 이하 청년이다.
“캐스퍼, 구상 초기부터 전기차 목표”
GGM의 전기차 전환 일정이 짧은 것은 공장 설립초기부터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GGM측은 "기존 캐스퍼 생산설비에 배터리 장착시설 등만 갖추면 전기차 양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작년 4만8000대 판매…경차 돌풍 주도
지난해에는 4만8000대가 팔려나가며 현대차 SUV 중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21년 9만8700대에서 캐스퍼 효과 등으로 지난해 13만3284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해 불황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다소 어려워졌다. 캐스퍼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3만2081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8.4%p 줄었다.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을 고려해 생산 목표를 줄인 상황에서 판매량도 동반 감소했다.
“경차, 전기차 효과 제한적” 전망도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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