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조롱한 '유럽 빈대'…"EU가 러 제재? 빈대 안와서 좋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며 빈대 창궐 문제를 비웃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날 폴리티코는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12차 경제제재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말하며 “유럽의 빈대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쓰레기는 적을수록 좋을 것이다. 유럽 대도시에서 러시아로 빈대가 들어올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가 12차 대러 제재에 단추와 못, 바늘 등도 포함하자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최근 프랑스에선 기차나 영화관 등 여러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시민들의 혼란을 부르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프랑스 전역 학교 17곳에서 빈대가 발견돼 이 중 7곳이 휴교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빈대로 추정되는 갈색 벌레가 승객의 바지를 기어오르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빈대 출몰은 진정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파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당국이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활발해진 관광 등 국가 간 소통으로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경제제재를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EU의 새로운 제재는 대부분의 품목을 지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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