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내홍 겪은 아시아나항공, 불안 해소 위해 소통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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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한항공과의 합병 여부는 관심 없다. 그냥 결론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상당수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대해 말하면 이같은 반응을 보인다.
계열사 직원 중에는 "합병 되기 전에 다른 곳 알아봐야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합병되지 않고 매각이 된다거나, 대한항공 산하 LCC 진에어와 통합된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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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한항공과의 합병 여부는 관심 없다. 그냥 결론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상당수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대해 말하면 이같은 반응을 보인다. 계열사 직원 중에는 “합병 되기 전에 다른 곳 알아봐야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한마디로 각자도생 중이다.
합병은 단순히 주인이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리를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가장 뜨거운 주제는 유럽 화물 노선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화물사업 매각 건이다. 화물기와 조종사 인력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 사실상 구조조정이다.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합병되지 않고 매각이 된다거나, 대한항공 산하 LCC 진에어와 통합된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어제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사내 공지문을 올렸다. 그는 “금번 회사와 이사회 결정을 둘러싼 임직원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 대표의 말처럼 임직원들은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묵묵히 버텼다. 한 조종사는 “타국 호텔에 격리돼 빵을 먹으며 우울하다가도 다시 회사가 ‘비상’하는 생각을 하며 버텼다”고 그 기간을 회상했다. 힘들게 지킨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이들도 많다. 아시아나에서만 수십 년 일한 한 직원은 “어떻게 지킨 회사인데 다른 데로 갈 수 있나. 아시아나항공 소속으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회사는 이번 이사회 국면에서 소통이 부족했다. 회사 존립이 흔들릴만한 소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침묵했다. 기본적인 내용 공유도 없어 직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노동조합은 “이사회가 어디서 몇 시에 열리는지, 무슨 안건이 논의되는지 전부 기사를 통해 알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한때 사외이사 이해충돌 문제 등 논란에 휩싸여 불안감을 더 키웠다.
시장에 나온 물건이라고 가만히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잘 가꾸지 않는다면 겉은 좋아도 안은 상처 입은 과일이 될 수 있다. 합병 결론이 나기까지 최소 1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구성원들을 안심시킬 메시지라도 남겨야 썩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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