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 삼성D, ITC에 中 BOE 제소…특허 이어 영업비밀 침해 제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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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침해에 이어 이번엔 영업비밀 침해 사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BOE를 제소했다.
지난해 미국 부품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를 제기, BOE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데 이어 이번엔 BOE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를 직접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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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톱텍 통한 영업비밀 침해 정황 확인
작년 12월 미 공급 업체 제소해 BOE 겨냥
BOE는 지난 5월 중국서 맞소송으로 대응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 침해에 이어 이번엔 영업비밀 침해 사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중국 BOE를 제소했다. 지난해 미국 부품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를 제기, BOE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데 이어 이번엔 BOE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를 직접 제기했다.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영업비밀 침해 이유로 BOE와 BOE 자회사 등 8개 회사를 ICT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BOE가 2017년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인 톱텍을 통해 자사 올레드(OLED) 패널 및 모듈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내용을 소장에 담았다.
회사는 톱텍을 상대로 국내서 재판을 진행하던 중 관련 정황을 확인,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3월 수원고등법원은 삼성디스플레이 엣지 패널 기술을 유출한 톱텍 임직원 11명을 상대로 유죄를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톱텍 잠재 고객사가 BOE 등 중국 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다음 달 초쯤 ITC의 본격적인 조사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조사가 진행된다면 정황이 명확하기에 소송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소송 결론이 나기까지는 보통 상당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를 상대로 간접적인 특허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미 부품 도매 업체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한 부품과 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고 ITC에 제소했다. BOE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패널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소한 것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특허 침해를 이유로 BOE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이폰12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에 들어간 자사 OLED 디스플레이 특허를 BOE가 무단으로 사용, 제품을 만든 뒤 판매하고 있다고 봤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직접 명시해 ITC에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보면 이번엔 그만큼 사안이 명확하고 심각하다 판단한 것 아니겠냐"며 "시장에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BOE는 1993년 설립된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다. 2003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하이디스(LCD 사업부)를 인수해 얻은 특허와 생산 기술을 토대로 외연을 확대한 결과, 지난해 세계 LCD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다.
BOE는 지난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업체를 상대로 간접적인 ITC 소송을 제기하자 현지에서 맞소송에 나섰다. 지난 5월 중국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법인과 삼성전자 중국 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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