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수입하고, 신차 추가하고…힘실리는 하이브리드車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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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엔진을 국내로 들여와 차를 만든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엔진이 부족했는데, 중국 공장서 만든 엔진 물량이 여유가 있던 터라 국내로 가져와 활용키로 했다.
기아 화성공장에서 만드는 이 엔진은 쏘렌토·K8 등 중형급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에 쓰인다.
고성능차나 고가차에 들어가는 세타3 엔진의 터보 직분사 방식을 개발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용으로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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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급 하이브리드 신규 모델도 추가
2025년 출시할 셀토스 후속 신차 적용
배터리전기차 보급 주춤…올해 판매량 첫 감소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내년 이후 선봬
기아가 중국 공장에서 만드는 엔진을 국내로 들여와 차를 만든다.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면서 엔진이 부족했는데, 중국 공장서 만든 엔진 물량이 여유가 있던 터라 국내로 가져와 활용키로 했다. 새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는 한편 신규 차종도 내놓기로 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조절론이 대두된 가운데 하이브리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기아 노사는 전일 고용안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러한 방안을 합의했다. 기아나 현대차는 현장 투입인력 등 일자리를 가늠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 눈에 띄는 건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각도로 합의한 점이다.
우선 기아 중국 공장(KCN)에서 생산하는 감마2 엔진을 한시적으로 국내 도입하기로 했다. 기아 화성공장에서 만드는 이 엔진은 쏘렌토·K8 등 중형급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에 쓰인다. 이 회사가 해외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노조에서도 국내 일자리 안정을 해친다며 좀처럼 수긍해주지 않는다.
이번에 중국산 엔진을 들여오기로 합의하면서도 "해당 라인(화성 엔진공장) 직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진수급이 원활해지면 그만큼 완성차 생산도 늘릴 수 있는 만큼 노조에서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성능차나 고가차에 들어가는 세타3 엔진의 터보 직분사 방식을 개발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용으로도 내놓기로 했다. 현재 개발 중인 상황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규 하이브리드 차종도 확정했다. 현재 출시 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후속 모델을 2025년 내놓으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금은 가솔린만 나오는 모델이다. 현대차나 기아 모두 소형 SUV 차급에선 친환경차 전용 라인업(코나·니로)을 갖추고 있어 그간 판매간섭을 이유로 하이브리드 차종을 내놓지 않았다.
완성차 제작사가 주창하는 전동화 전환은 주로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찻값은 여전히 비싼데 보조금은 줄었다. 충전 인프라가 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견줘보면 불편하다. 이미 전기차를 살 만한 사람은 다 샀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보다 환경친화적인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그 역할을 맡는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본다.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 분위기가 이렇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올해 1~9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9만89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반면 배터리 전기차는 4%가량 줄었다. 전기차는 최근 3년간 매해 두 자릿수 이상 판매가 늘었는데 처음으로 감소했다. 쏘렌토 같은 수요가 많은 SUV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문 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받는다. 부품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다른 모델은 대부분 한두 달이면 받는 것과 대조된다.
다른 국산차 업체도 하이브리드차를 잇따라 내놓기로 했다. 르노자동차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급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과 협력, 산하 볼보자동차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차다. KG모빌리티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2025년 중형 SUV 토레스 기반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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