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생산성 4.7%↑…2020년 3분기 이후 최고 [글로벌 이슈&시황]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英,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15년래 최고 수준 유지 BOE, 경기 전망 하향 조정…실업률 전망은 상향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 ‘고금리 지속’ 기조 형성”
오늘은 영국 이야기로 출발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영국 중앙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에 나섰습니다. 기준금리는 따라서 5.25%, 즉 15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영국 중앙은행은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2021년 12월부터 14회 연속 금리 인상 단행한 바 있으며, 지난 9월에 처음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선 모습이고요. 이번 결정은 6대 3으로 이뤄졌습니다.
물가 상승 추세가 다소 진성세를 보였다는 판단 때문에 이번에도 금리 동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 6.7%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주요 7개국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18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요.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완화되면서 영국의 물가가 둔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성명서를 살펴보면 영국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이 끝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영국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이 오랜 기간 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된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앤드류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계속 하락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며, 안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동결이 곧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영국 시장은 안도했는데요. 이번에 영국 중앙은행이 경기 전망을 함께 발표했는데, 경기 둔화 전망에 2024년 GDP 전망을 기존의 0.5% 성장에서 0%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또 올해 실업률 전망 또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기존 전망인 4.1%보다 4.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경기 전망에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따라서 영국의 10년물 국채인 길트는 4.318%까지 하락했고요. 영국의 FTSE지수는 1.4%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영국 중앙은행도 2회 연속 금리 동결에 나서자 이를 두고 로이터는 글로벌 중앙은행 사이에 ‘고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정서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는데요. 미 연준, 영국 중앙은행, 그리고 유럽중앙은행 모두 최근 성명서를 통해 신중한 기조를 나타내면서도, 물가가 목표치로 돌아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금리 기조가 얼마나 유지될지는 각 나라의 경기 전망과 채권 시장이 차입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 美 3분기 생산성 4.7%↑…2020년 3분기 이후 최고 美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21만7천명…예상 상회
간밤 나온 미국 경기 지표도 이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의 비농업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요. 시장 예상치는 4.5% 증가였는데 이 역시 상회했습니다. 또, 직전분기 수치인 3.6%도 웃돌았습니다.
생산성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노동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해볼 수 있는데요. 오늘 시장은 노동 생산성 뿐만 아니라 함께 발표된 단위 노동 비용에 주목했습니다. 단위 노동 비용, 즉 한 단위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드는 노동 비용을 의미하는데요. 3분기 단위 노동 비용은 전분기 대비 0.8% 감소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를 대폭 밑돌았고요. 지난 2분기 수치인 3.2%에서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외신들은 오늘 나온 노동지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일단 생산성이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었다는 건 기업들의 효율성이 커지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런 생산성 증가는 높은 임금 및 기타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는데요. 여기에 단위 노동 비용이 급감한 건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징조라며,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이날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도 공개됐습니다. 전주보다 5천 명 증가한 21만 7천 명으로 집계됐으며, 예상치였기 웃돌았는데요. 아직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외신들은 실업보험청구건수가 증가했다는 걸 두고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시사한 생산성 지표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3. 전미소매협회 “美 연말 소비, 둔화 예상” “美 경기, 소비 둔화에 둔화할 수도 있어” 현재 미국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건 강한 소비입니다. 하지만 소비가 이번 4분기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전미소매연맹은 현지 시각 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 소비가 5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전자상거래와 비점포 판매를 포함한 연말 연휴 매출이 11월과 12월 동안 전년대비 약 3~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작년에는 연말 매출이 9363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대비 5.4% 증가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전년대비 12.7% 증가를 기록했는데요. 전미소매연맹의 올해 전망은 이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또, 연말 휴일 매출이 지난 10년간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4.9% 성장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올해는 10년 평균도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전미소매연맹의 매튜 세이 회장은 노동 시장이 견고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에 있어 자신감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높은 연료비 및 식품 가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가계 예산 압박 등으로 소비가 압박받을 것이라고 덧붙이는 등 어려움을 인정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전미소매연맹은 올해는 할인과 프로모션이 얼마나 강한지가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CNBC는 전미소매연행의 전망은 타겟, 메이시스 등 주요 소매 업체들이 내놓은 연말 매출 전망과도 비슷하다고 헸는데요. 소비 둔화 가능성에 기업들은 쇼핑 시즌 홍보 대신 주문량을 줄이는 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또 일각에서는 소비 둔화 전망은 미국의 4분기 GDP가 3분기에 비해 약할 거란 걸 의미한다고도 봤습니다.
4. 머스크 “스타링크, 현금흐름 손익분기점 도달”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의 옛 트위터인 X 게시글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간밤 X게시글을 통해스타링크의 현금흐름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언급한 손익분기점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이나 기간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는데요. 이외에도 머스크는 간밤 스타링크가 현재 활성 위성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사업부로, 광범위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의 현재 가치는 약 1,500억 달러로, 위성사업부인 스타링크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작년 스타링크가 아직 손실을 보고 있다며 당시 사업의 가장 큰 목표가 부도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해당 발언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트윗글은 스타링크의 IPO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데요. 머스크는 수익성이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면IPO 즉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CNBC는 스타링크의 IPO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는데요. 머스크가 이미 작년에 직원들에게 스타링크 기업공개는 2025년 이후까지는 어렵다고 전했기 때문입니다. 5. 美 FTC “아마존, ‘비밀 알고리즘’으로 10억 달러 벌어”
마지막으로 아마존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반독점 소송 관련 내용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접수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소장 중 일부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소장에는 아마존이 자사 플랫폼을 비롯해 시장 전반 내 제품 가격 인상을 유도하기 위해 비밀 알고리즘을 배포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해당 비밀 알고리즘의 이름은 ‘프로젝트 네시’인데요. 연방거래위원회는 해당 알고리즘이 특정 상품과 관련해 아마존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다른 플랫폼도 아마존의 가격 인상을 따를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플랫폼들도 아마존의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면 아마존이 의도적으로 특정 제품의 가격을 높게 유지했다고 강조했는데요.
또, 아마존이 의도적으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등 외부 감시가 강화되는 기간에는 해당 알고리즘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아마존이 프로젝트 네시가 대중에 미칠 영향을 알고 있었다고 봤으며, 따라서 아마존이 독점적인 지위와 기술력을 사용해 시장 가격을 교란했다고 봤으며 이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관련해서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로젝트 네시가 이번 반독점 소송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원래 소송에서는 아마존이 물류 네트워크 지배력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고 따라서 경쟁을 저해했다고 봤는데, 또 다른 쟁점이 등장했다는 맥락인데요. 해당 소송이 향후 미국 정부의 빅테크 견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