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8일 방한…미 국무 "여전히 인태에 집중, 북핵 당연히 논의"
다음 주 한국을 찾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북·러 군사협력과 함께, 가시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행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의 3차 위성발사 관련 질문에 "지속적으로 고조되는 북한의 광범위한 도발, 특히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한국 측과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국무부는 이번 방한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확장억제 방안 ^동반 경제성장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특히 '캠프 데이비드 회동' 이후 강화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일본과 협력해 군사적 대비 차원에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까지 3국이 협력할 경우 우리는 더욱 강하다"며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무모한 도발이 (한·미·일) 3국의 협력을 더 필요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이번 브리핑은 오는 7일부터 있을 블링컨 장관의 일본·한국·인도 순방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날 이스라엘로 먼저 떠난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 등 인접 국가를 거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일본으로 곧장 건너갈 계획이다.
한국에는 8~9일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이 방한을 계기로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한국에 요청하겠냐는 질문도 나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또 러시아의 침략으로 국제사회가 받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여러 조처와 전례없는 지원에 더 없이 만족한다"면서 "이같은 글로벌 문제들은 분명히 블링컨 장관 방한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소홀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결정됐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번 방문은 국제적인 도전 속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과 집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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