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다시 감방으로?…“15명에 19억 사기” 영장심사

3일 영장심사서 전씨 구속 여부 결정
남현희 측은 “공범 아니다” 주장
선물받은 벤틀리, 경찰에 압수 요청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 오른쪽 사진은 전씨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에서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된 모습. SNS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와 재혼을 발표했다가 사기 전과가 드러난 뒤 다시 같은 혐의로 피소된 전청조(27)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일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현희 전 펜싱 선수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 씨가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시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한 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전씨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이고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

앞서 남현희는 지난달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미국 뉴욕 출신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후 전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남현희가 전청조씨에게 선물받았다는 고가의 명품과 외제차량.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전씨 범행에 남현희가 공모한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도 경찰에 들어왔으나 남현희는 사기 행각과 무관하다며 공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남현희 측은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이용당하면서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현희의 법률 대리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전씨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남현희의 사과 입장도 전달했다.

전씨가 남현희에게 선물했다는 3억8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과 관련해서는 “벤틀리는 전씨가 남현희 모르게 깜짝 프러포즈 선물이라며 준 것”이라며 “뒤늦게 전씨 사기 행각을 알게 되고 차량 등을 즉각 돌려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사게 됐다. 벤틀리 차량 등 전씨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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