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김민재 어쩌나…'혹사 수준' 출전, 앞으로도 불가피

김명석 2023. 11. 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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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왼쪽 두 번째) 등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2일 독일 3부리그팀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좀처럼 숨을 돌릴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3부리그 팀을 상대로도 풀타임을 소화했을 정도다. 결국 지칠 대로 지친 탓인지, 평소 볼 수 없었던 연이은 실수마저 나왔다.

김민재는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FC 자르뷔르켄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지난 9월 묀헨글라트바흐전을 시작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까지 11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출전이다.

혹사 수준의 출전에 결국 김민재의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수비 지역에서 중원으로 건넨 김민재의 안일한 패스가 결국 상대의 역습으로 연결됐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태클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그의 연이은 실수는 팀의 동점골 실점으로까지 이어졌다.

설상가상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까지 실점하며 3부리그 팀에 1-2 역전패를 당하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동점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 역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독일 빌트는 최저 평점인 6점을 매겼고, 심지어 토마스 투헬 감독마저 동점골 실점 과정에서 나왔던 김민재의 패스에 대해 "아쉬운 패스였다"고 콕 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가뜩이나 강행군을 이어 탓에 김민재로서도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피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11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심지어 3부 팀과의 경기에서조차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건 팀 내 상황 탓이다.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자르브뤼켄전 남은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둘밖에 남지 않았다. 로테이션이 가동된 공격진에 비해 중앙 수비진만큼은 김민재를 포함해 베스트 전력이 출전한 이유였다.

더 큰 문제는 이날 더리흐트마저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더리흐트는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지만, 같은 부위를 또 다쳐 최소 한 달 이탈이 불가피하다. 이제 1군 선수들 가운데 남은 센터백 자원은 이제 김민재가 유일하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비상이지만, 김민재 역시 앞으로도 혹사 수준의 강행군이 불가피하다.

당장 뮌헨은 오는 5일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오르고, 주중엔 UCL 경기까지 예정돼 있다. 김민재가 계속 풀타임을 소화할 수밖에 없는 경기들이다. 심지어 이달 중순엔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과 중국까지 오가야 하는 일정까지 예정돼 있다. 혹사 수준의 출전은 선수 몸 상태에도 독이 될 수밖에 없다. 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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