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 분리매각 결정… ‘합병’ 고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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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매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승인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분수령으로 불린 화물 매각 안건이 통과되면서 양사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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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조건부 승인 예상… 美·日만 남아
노조 “독점 강화”… 강력한 투쟁 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매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승인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최대 분수령으로 불린 화물 매각 안건이 통과되면서 양사 합병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사회에는 5명이 참석했는데, 표결 결과 과반수 이상인 3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 처리됐다. 한 명은 기권했고, 나머지는 투표가 진행되기 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이사회는 난항이 예상됐다. 직원 반발이 거셌고, 화물 매각 시 회사 가치하락과 주주가치 훼손 등 배임 소지 우려도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은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21.7%를 차지한다. 여기에 이사회를 앞두고 사내이사가 돌연 사퇴하고 사외이사의 이해충돌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의견 조율과정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7시간 넘게 합병 절차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하고 정회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재개된 회의에서도 4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다. 사외이사 적격성 여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부문의 매각 가격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 11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이사회가 매각 결정을 내리면서 양사는 합병의 최대 고비를 넘기게 됐다.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은 EC가 요구한 조치 사항이다. 승인이 불발됐다면 사실상 결합 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어려웠다는 얘기다. 앞서 유럽 경쟁당국은 한국~유럽 노선 간 화물 운송 서비스와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운송 서비스 등의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업계에선 EC가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자신들이 제시한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양사의 합병을 막을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유럽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 기업결합 심사 속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C의 승인을 받게 되면 양사 합병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게 된다. 3년 전인 2020년 11월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했고, 영국 등 11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매각 결정에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며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비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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