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동결했지만 인플레 부담… 한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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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금리 인상 부담은 줄었지만 국내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고유가 상황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긴축국면을 시작한 이후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건 처음이다.
연준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물가 둔화와 강한 경제 성장세를 배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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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전망 속 긴축 메시지 내놓을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금리 인상 부담은 줄었지만 국내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고유가 상황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현 수준(5.25~5.50%)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회의에서 현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직전 회의(9월)에 이어 또 동결한 것이다. 지난해 3월 긴축국면을 시작한 이후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건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긴축 기조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일단 시장은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멈춘 것에 안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한은도 또 한 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 역전차가 더 커질 부담은 일단 내려놨기 때문이다. 한은은 2일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경제 상황이다. 연준은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물가 둔화와 강한 경제 성장세를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8%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향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전개 등에 따른 국제 유가 불확실성도 크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보수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부총재보도 “파월 의장이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국 물가·경기 흐름,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상황 등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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