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촬영날 “없는 번호” 연락 두절 유명 헤어메이크업 대표 먹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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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 촬영에 나선 이모(31)씨는 휴대폰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지난달 피해를 본 박모(31)씨는 "촬영 전부터 업체와 연락이 잘 안 됐다"며 "A씨가 휴대폰이 고장 나서 일정이 다 날아갔다고 했다. 촬영 전날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번호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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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결혼을 앞두고 웨딩 촬영에 나선 이모(31)씨는 휴대폰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촬영이 시작됐는데도 머리를 손봐주기로 한 디자이너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전화를 걸어봤지만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이내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을 듣게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시안을 공유하며 연락을 주고받았던 상황이었다.
유명 웨딩 헤어메이크업 업체가 선납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대표는 자신이 나갈 것처럼 예약을 받은 뒤 아르바이트생을 출장 현장에 보내고, 이들에게 대표 행세를 하도록 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2일 한 웨딩 출장 헤어메이크업 업체 대표 A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암경찰서와 경기 군포경찰서 등에도 피해자들의 고소장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경찰서에도 관련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계좌 명의자의 주거지를 파악하는 대로 병합해서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2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의 피해액은 8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피해자인 이씨는 “한 사람 때문에 하루뿐인 웨딩 촬영 날을 망친 피해자들이 수백명”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예약한 신부들은 대표가 잠적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의 전화번호와 업체 카카오톡 채널 등은 없어진 상태다. 지난달 피해를 본 박모(31)씨는 “촬영 전부터 업체와 연락이 잘 안 됐다”며 “A씨가 휴대폰이 고장 나서 일정이 다 날아갔다고 했다. 촬영 전날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번호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아직 ‘노쇼’를 당한 게 아닌 경우 피해를 호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웨딩 촬영을 앞둔 김모씨는 “웨딩플래너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촬영 당일까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경찰에서는 아직 노쇼가 아닌 상태에서 연락만 되지 않는 건 사기로 신고할 수 없다고 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본인인 척 행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원장을 믿고 예약했다가 머리를 망친 피해자도 많다. 현장에서 자신을 원장이라고 했던 디자이너가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이었던 경우”라며 “A씨가 아르바이트생에게 ‘신부가 이름을 물어보면 원장이라고 둘러대라’고 지시한 정황도 있다”고 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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