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핵관’ 회전문 인사, 징계 잡음… 與 혁신하는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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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이철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선거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하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인물이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제안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취소안을 의결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은 걸 반성하지 않고 큰소리치는 것도 오만해 보이지만, 선거에 도움된다는 이유로 돌연 징계를 취소하는 건 도대체 무슨 혁신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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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일 이철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선거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하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인물이다. 물러난 지 3주도 안 돼 다시 중요한 자리로 복귀한 것이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나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울 만한 신진 인사들을 데려오는 자리다. 누굴 영입하느냐로 선거에 임하는 당의 전략이 드러나고, 인물이 적격하고 참신하냐 여부가 선거의 판도를 바꾸기도 한다.
선거에서 그만큼 막중한 역할인데, 정작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인사가 금방 그 자리를 맡는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 된다. 당은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들었으나 뭘 그리 인수인계할 게 많다고 회전문 인사란 말인가. 게다가 이 의원은 가장 대표적인 ‘윤핵관’이다. 보선 패배 후 당과 대통령실 관계의 주도권을 당이 쥐어야 하고, 당이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여권의 주된 목소리였다. 또 다른 친윤 핵심인 김 대표까지 물러나야 한다며 인적 쇄신 요구가 거셌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도 다시 윤핵관 의원을 중용하고, 인재 영입이란 중책까지 맡기는 건 당이 추진하는 혁신 흐름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죽하면 당내에서조차 ‘친윤 감별사를 통한 인재 영입이 총선 전략이냐’는 말이 나올까.
이에 더해 징계 취소를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도 혁신과는 영 딴판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혁신위원회가 1호 안건으로 제안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취소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애초부터 징계감이 아니었다며 사면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둘은 각각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수해 골프’ 때문에 징계됐다.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은 걸 반성하지 않고 큰소리치는 것도 오만해 보이지만, 선거에 도움된다는 이유로 돌연 징계를 취소하는 건 도대체 무슨 혁신이란 말인가. 여당이 혁신하기는커녕 이렇게 계속 헛발질만 한다면 유권자들의 심판 욕구만 더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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