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혐의’ 임종성·허종식 압수수색…의원 수사 확대할 듯

허정원, 김은지 2023. 11.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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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가 2일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임 의원과 허 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이 사건 관련 재판에서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으로 지목됐었다. 그간 돈봉투 살포 ‘기획자’ 지위에 있는 의원들을 수사하던 검찰이 수수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의원은 지난 8월 초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의 리스트가 돌자 모두 수수 사실을 부인했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지난 재판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 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재판에서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아침 회의에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등 4명은 못 나왔어”라고 말하자 이 전 사무부총장은 “거기 다 해야지 오빠.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하는 부분이 나온다. 문제의 자금 흐름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됐는지도 남은 수사의 초점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총장은 법정에서 2021년 3월 중순, 민주당 S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캠프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준 사실을 거론하며 “중요한 일은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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