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한 풀었다…텍사스, 월드시리즈 첫 우승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빅리그 입성 63년째인 올해가 처음이다.
텍사스는 지난 1972년 연고지를 텍사스주 알링턴으로 옮기고 새출발한 뒤 2010년과 2011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라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세 번째 우승 도전이었던 올해는 홈에서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뒤 원정 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창단 첫 우승의 염원을 이뤘다. 또 올가을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에서 원정경기 전승을 거둬 역대 빅리그 포스트시즌 원정 최다 연승(11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로써 텍사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MLB 구단’ 리스트에서 삭제됐다. 이제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5개 팀뿐이다.
텍사스 간판타자 코리 시거는 LA 다저스 시절인 2020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시거는 1차전 9회 말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포함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개, 6타점, 6득점으로 활약했다. 월드시리즈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시거가 역대 4번째다.
2001년 이후 22년 만에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한 점도 뽑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릎을 꿇었다. 2차전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투수 메릴 켈리의 역투로 1승을 따낸 게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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