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종결 기대에 장초반 1%대 상승...국채금리는 하락

뉴욕=조슬기나 2023. 11. 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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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장 초반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 오른 3만360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1% 높은 4293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 상승한 1만3225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다. 도어대시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전장 대비 17%이상 뛰었다. 퀄컴도 6%이상 상승했다. 테슬라는 4%, 엔비디아는 2%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둔 애플도 1%이상 올랐다. 반면 솔라엣지는 예상치 못한 손실과 함께 4분기 부진한 매출 전망을 예고하며 4%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6%이상 미끄러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으로 해석된 전날 FOMC 결과를 소화하는 한편, 국채 금리 움직임, 경제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강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 등을 반영한 결정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이후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 여건이 한층 긴축됐다는 점을 인정하며 "전반적인 금융 상황을 볼 때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인상 여지도 남겼다. 이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해서 다시 인상이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음에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전날 증시 상승폭을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까지 랠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공개된 지표들도 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데 힘을 보탰다. 미 노동시장 과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했다. 이는 9월 둘째주 이후 7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4000건)도 소폭 웃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여파를 미칠 수 있는 3분기 노동비용은 당초 0.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던 것과 달리,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관건은 오는 3일 공개되는 노동부의 10월 고용보고서다. 그간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추세 이하의 저성장과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밝힌만큼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 둔화 조짐이 확인될지에 눈길이 쏠린다. 월가에서는 비농업 고용자 증가수는 17만~18만명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12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0%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20%선에 그쳤다.

실적 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마감 후에는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이 실적을 내놓는다. S&P500지수의 7%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주인 만큼 애플의 주가 움직임은 즉각 증시 전반에 여파가 불가피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분기 매출은 893억달러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런스는 "시장의 다음 주요 테스트는 이날 마감 후 애플의 실적이 될 것"이라며 "시총 면에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다음 테스트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 금요일인 '잡스 프라이데이(Jobs Friday)'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하락 중이다.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5%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5%선으로 떨어졌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7%이상 내린 106.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이상 떨어져 15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 증시도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1.52% 올랐다. 영국 FTSE지수는 1.48%, 프랑스 CAC지수는 1.98% 상승했다. Fed에 이어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예상대로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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