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23만’ 시대…한글공부방으로 예수 사랑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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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4677명.
광운선교회(교목 박정우 목사)가 주관하고 광운대 국제교류팀에서 후원하는 '참빛한글사랑방'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상승과 한국 문화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6회를 맞은 참빛한글사랑방은 기독 교수를 비롯해 목회자와 지역교회 관계자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섬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글사랑방 섬김이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크리스천임만을 알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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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
와국인 유학생 30% 기독교에 꾸준히 관심 보여
23만4677명. 지난 9월 기준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숫자다.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캠퍼스에도 국제화 시대가 열렸다. 유학생 선교가 캠퍼스 선교에서 ‘복음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 선교단체들은 이에 발맞춰 새로운 선교 전략을 꾀하는 모양새다.
2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총장 김종헌) 비마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 강의실에 잇따라 들어갔다. 입구에 놓인 ‘참빛한글사랑방’이라고 적힌 팻말이 이곳 모임의 특징을 짐작게 했다. 강의실 안에 들어서자 베트남을 비롯해 몽골과 러시아, 중국 등 3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박정우 광운대선교회 목사는 이들을 맞이하며 근황을 물었다. “잘 지냈어? 이번 시험 성적 잘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좋은 시간 되길 바라.”
이날 모임은 한글 교사로 섬기는 노소온 서울광염교회 집사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단풍이 이쁘게 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왔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인가요”란 노 집사의 질문에 베트남에서 온 지 1년 된 선미 응엔(21·여·경영학과)씨가 “저도 가을을 제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베트남에서 느낄 수 없는 선선한 계절이기 때문입니다”라며 한글로 또박또박 답했다.
광운선교회(교목 박정우 목사)가 주관하고 광운대 국제교류팀에서 후원하는 ‘참빛한글사랑방’ 프로그램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상승과 한국 문화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6회를 맞은 참빛한글사랑방은 기독 교수를 비롯해 목회자와 지역교회 관계자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섬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참빛한글사랑방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한글사랑방 섬김이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크리스천임만을 알린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글을 가르치며 식사를 같이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행동으로 흘려보낸다. 그러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독교에 관한 관심을 보일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매해 약 30%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기독교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이 모임 지도교수의 설명이다.
이종철 광운대 전자융합공학 교수는 이와 관련해 “참빛한글사랑방이 선교의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령인구가 줄고 유학생은 계속해서 들어오는 가운데 캠퍼스 사역은 수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타 문화권에서 살다 와서 기독교가 생소한 유학생들에게 직접 복음을 제시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적극적으로 섬기면 이들은 언젠가 복음에 젖어 들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이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였던 참빛한글사랑방 2부 순서로는 저녁 식사 교제가 준비됐다. 각국 대표 음식이 식탁에 놓였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고향 음식을 보고는 감탄을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다. 고향 음식을 한입 베어 물자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귀한 시간이었다”라며 “지금까지 자리에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전했다.
참빛한글사랑방은 어느새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없어선 안 되는 모임이 됐다. 중국 유학생 란우가(23·여·동북아문화산업학부)씨는 “현재 4학년이 되기까지 코로나로 인해 학교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 모임은 제 공식적인 첫 행사”라며 “한글사랑방 덕분에 다양한 친구들도 사귀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너무 감사하다.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년 마지막 학기만 남았다. 다음에는 한글사랑방 섬김이로 이들을 섬길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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